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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도 '컬러 마케팅' 바람

아모레퍼시픽, 한방샴푸 '려' 제품 용기 색깔 다르게<br>LG생건, 초록·오렌지색 치약 출시…매출 2배 늘어<br>불황극복 아이디어로 부상…인테리어 효과도 기대


경기불황 때는 화려한 컬러가 뜬다. 몇 년 전부터 휴대폰ㆍ노트북ㆍMP3플레이어 등 IT 업계가 활용하던 ‘컬러 마케팅’이 일상 생활용품까지 확대되고 있다. 더욱이 경기불황 속에서 보다 화려하고 과감한 색상으로 분위기를 전환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늘며 컬러 마케팅이 불황 극복의 아이디어로 주목 받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4월 한방샴푸 ‘려(呂)’를 출시하면서 손상케어ㆍ비듬케어ㆍ집중케어 등 각 제품의 기능에 맞춰 용기 색상도 적색ㆍ청색ㆍ황색으로 구분했다. 구학현 려 BM팀장은 “려 브랜드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색상별로 차별화해 소비자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말 출시한 미쟝센 ‘에어스윙 헤어왁스’도 이 같은 전략을 기본으로 했다. 딸기ㆍ오렌지ㆍ레몬ㆍ키위 등 과일 추출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빨강ㆍ주황ㆍ노랑ㆍ초록ㆍ보라 등 다섯 가지 색으로 나눠 출시, 소비자들이 제품 성분을 손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LG생활건강은 올 초 ‘페리오 덴탈쿨링 시스템 치약’ 초록색과 오렌지색을 새로 내놓았다. 출시 초기에는 주성분인 천연 청정제 ‘에리스리톨’의 청량감을 표현하기 위해 파란색 한 색상만 내놓았으나 아이스 카모마일과 오렌지샤워를 추가 출시하면서 함유 성분의 콘셉트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초록색과 오렌지색을 새롭게 제품에 입혔다.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대형 마트 내 ‘덴탈쿨링 시스템 치약’ 진열대 공간은 이전의 세 배로 늘었으며 매출도 몇 달 사이 두 배나 증가했다. 정수기나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등은 물론 티슈ㆍ주방용기ㆍ뚝배기 등에도 컬러마케팅 경쟁이 활발하다. 대한펄프는 이달 초 제품 패키지에 일곱 가지 무지개색을 입힌 ‘깨끗한 나라 레인보우 티슈’를 출시했다. 일곱 가지 색상의 제품이 하나의 패키지로 판매되는 레인보우 티슈는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되는 빨강,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노랑, 풍요를 상징하는 초록 등의 의미를 담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하얀색이 주종이던 뚝배기 뚜껑도 노랑ㆍ파랑 등 다양한 색깔로 바뀌어 판매되고 있고 불투명한 색상 일색이던 주방용기도 오렌지ㆍ라임ㆍ블루베리 색 등이 입혀졌다. 컬러풀한 생활용품들은 그 자체로 실내 인테리어 소품 효과까지 내 주부들에 어필하고 있다. 교원L&C는 올 여름 새로 선보인 ‘웰스 미니 정수기’가 흰색 한가지였으나 23일 크림화이트ㆍ딥블루ㆍ블랙ㆍ샴페인핑크ㆍ스칼렛레드 등 다섯 가지로 추가 출시했다. 또 리빙앤은 물방울 모양의 디자인과 함께 다섯 가지 컬러로 만들어진 ‘물방울 가습기’를 판매하고 있다. 심미진 LG생활건강 마케터는 “생활용품은 브랜드별 기능 차이가 크지 않아 매장을 찾은 고객들의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기가 좋지 않고 사회 분위기가 우울할수록 소비자들은 화려한 색상의 제품을 통해 기분을 전환하려는 욕구가 강해 업체들도 이에 맞춰 다양한 색상의 제품을 만들어 구매를 유도하려는 경향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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