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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 기여방법 계속 연구하겠다”/황씨 회견 일문일답

◎북, 절대로 한국만 잘살게 두지 않을것/통일위해 남의 단결이 무엇보다 중요/북한주민 밥만 해결해주면 열심히 일할 사람들황장엽 전북한노동당비서는 10일 상오 안기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모두 발언을 낭독한 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통해 주요 질문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입장을 밝혔다. ­서울 도착후 황장엽 리스트에 대한 말을 들어보았는가. ▲들어본 일이 있다. 내가 대남사업을 직접 주관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이러저러한 과정을 통해 상식화되어 있고 주워들은 얘기는 적지 않다. 하지만 리스트가 있다고 얘기한 적은 없다. 다만 내가 아는 한도에서 당국자들에게 다 얘기했다. 그런 문제들은 정확하게 확증돼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내가 여기서 이러저러하게 언급할 성격은 못된다. ­북한의 전쟁 결행의지와 능력, 그리고 시기는. ▲어느때 전쟁을 하든지 결국 전쟁은 벌어질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 상식이다. 전면전이 될지 국지전이 될지는 총사령관이 아니어서 잘 모르겠지만 기본은 전면전쟁이다. 시기적으로는 남한 정세가 복잡하고 혼란한 시기를 노려서 남한의 동맹국이 다른 곳에 역량을 분산시킬 때 북한이 전쟁을 도발할 것으로 추측된다. ­조선문제라는 논문에서 북한이 남한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전쟁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가. ○핵무기 본적 없다 ▲핵무기를 직접 본 적은 없다. 5년이후 IAEA의 특별사찰을 통해 핵무기의 실태에 대해 알 수 있겠지만 핵무기가 있다는 것은 상식화돼 있는 문제다. 증명은 못하겠지만 핵무기가 있다고 보고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 좋지않겠는가. ­북한의 지식층은 김정일을 어떻게 생각하나. ▲귀와 입 눈을 모두 막고 있기 때문에 지식층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표현할 수가 없다. 대체로 대외정세를 아는 사람은 김정일정권을 지지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주체사상의 현실적 한계와 오류는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주체사상은 내가 만든 것은 아니고 철학화를 위해 주체철학을 시작했을 뿐이다. 그러나 당 지시에 의해 글을 썼다. 내 철학의 기초는 인본주의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평화통일에 기여할 것인가. ▲두고봐야 하겠다. 형제들의 도움을 받으며 어떻게 기여할지는 연구중이며 나중에 실천적으로 보여주겠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다는데 북한 내부에서 승리가능성에 대한 판단은 어떤지. ▲남쪽에서 북침해 오면 단번에 때려부수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군대는 전쟁을 하면 반드시 이긴다고 생각하고 있다. ­전쟁을 반드시 한다는 말은 위험성이 있다는 것인가, 아니면 1백% 일어난다는 것인가. ▲전쟁을 한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변함없는 노선이다. 국제정세및 내부정세에따라 안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쟁을 하면 김정일정권이 끝장난다는 것은 분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전쟁 가능성을 1백%, 50% 등으로 풀어 따질 것은 못된다. ­망명전 작성했다는 서한을 보면 남한의 군과 안기부 여당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 서한은 직접 쓴 것인가. 외부인사에게서 도움받은 것이 있는가. ▲그것은 어디까지나 북한에서 보고 느낀 것을 쓴 것이다. 북한은 경제가 파괴되고 사상은 동요해 전쟁을 할 것 같은데 가슴 아프게도 남한동포들은 이에 대해 전혀 무관심한 것 같았다. 북한이 남한 내부와해를 위해 스파이를 내려 보내고 있는데도 남한은 과거 일을 다 잊고 태평한 것같고 데모와 파업은 지속돼 매우 격분했었다. ­북한의 경제난과 식량난이 심하다고 하는데 과연 어느 정도인가. ▲식량문제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 북한의 식량난에 대해 다 보았을 것 아닌가. 식량이 지원돼도 아이들은 피골이 상접해있다. ­김정일이 망명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이 있는데. ○망명설 못들었다 ▲(김덕홍씨 답변) 김정일 해외 망명설은 들은 적 없다. ­김정일의 군대에 대한 관심과 영향력은. ▲군대만은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다. 전 군대를 전쟁에 몰 수 있는 영향력도 있다. ­북한 집권층의 식량난에 대한 대책은. ▲(김씨 답변)개혁개방을 해야한다. 개인농만 허용해도 해결된다. ­김정일의 권력승계 시기는 언제라고 생각하나. ▲당 총비서직은 올해중 반드시 승계할 것이다. 국가주석직은 잘하면 금년내에 승계할 것이고 해를 넘길 수도 있다. ­현재 북한내 강경파와 온건파가 대립중이라는데 그 구체적인 내용은. ▲북한은 일인독재 사회로 한사람의 지시에 따라 모든게 움직이므로 파는 물론 그 개념도 없다. ­통일이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개혁·개방이 살길 ▲첫째 지금 북한체제를 허물어뜨려 개혁 및 개방으로 나가게 해야 한다. 그후 남북 교류는 인정하되 거주는 그대로 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럴 경우 독일의 예에서 보듯이 남한이 많은 통일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북한의 식량사정을 감안해 약간의 원조를 해야겠지만 북한 주민들은 밥만 먹으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므로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남한이 외국에 수출하는 자본을 북측에 제공한다면 10년 내로 (북한경제사정이)바짝 올라설 것이다. 무엇보다 통일을 위해 중요한 것은 남한이 단결해서 계속 발전하는 것이다. ­북한내 개혁과 개방에 대한 논의는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는가. 개혁·개방론자의 수와 세력은 어느 정도인가. ○김정일 개인국가 ▲(이하 김씨 답변)북한은 김정일 개인 국가다. 모든 정책은 김정일 개인의 결정에 의해 노선과 정책이 결정되는 유일독재체제이다. 여기에 무슨 파도 있을 수 없다. 정책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시비할 수 없다. 시비한다면 그 즉석에서 통제구역에 가야 한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분위기가 개방은 살 길이고 쇄국정치는 망하는 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국제 정세를 관할하는 사람들이나 외국에 드나드는 사람들, 일부간부들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 그것이 얼마나 되는지 어떻게 논의되는지는 알 수가 없다. ­남한 기업의 합작투자나 남북경협에 대한 북한의 시각은. ▲사탕 한 알이라도 남쪽으로부터 직접 들여오지 않는다는게 북한 정책이다. 남쪽을 적으로 규정하고 몰살시키고 불바다로 만들자는 사람인데 남쪽 투자를 좋아할 리가 없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제사회에 약간은 개방한다는 흉내도 내야하기 때문에 선별해서 강한 통제밑에서 이렇게 저렇게 물꼬를 열어놓는 것같다. 그러나 결코 개방은 하지 않을 것이다. 개방 개혁을 하면 독재체제가 붕괴된다. 김정일 자신이 역사의 심판대에 올라 역사의 쓰레기로 죽음을 면치 못한다는 것을 잘 안다. ­북한내 에너지가 부족해 출근도 못하는 주민이 있다는데 북한의 공장가동률은 어느 정도인가. ▲북한 식량난은 출근을 하지 못할 형편이 아니라 굶어 죽을 형편이다. 평양 아파트 주민들이 동계에 난방없이 산다. 털모자를 쓰고 스웨터를 입고 털신을 신고도 추워서 잠을 못 자는 형편이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꽃 한송이 들고 김일성 동상에 가서 인사를 해야 된다. ­한반도 통일론에 대해 명확히 말해달라. ▲(황씨 답변)통일비용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북한이 개혁·개방만 하면 10년정도면 남한을 따라올 수 있을 것이다. (김덕홍씨 보충답변)평화가 국제적으로 담보된 상태일 때 경제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다. 경제생활의 격차를 줄여야 통일이후의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북한사람들은 요구수준이 별로 높지 않다. 밥 세끼만 주면 밤을 세워가며 일을 할 것이다. ­극심한 경제난과 식량난을 겪으면서도 전쟁을 하려한다는 사실이 잘 납득이 가지 않는다. ○경제격차 줄여야 ▲(황씨 답변)속전속결로 해결할 수 있다는 방침이 있다. 장기전이 되면 경제력과 남한의 우방때문에 불리하다는 것이 뻔하다. 따라서 단기간에 전쟁을 마무리짓고 외국간섭을 못하게 하는 시나리오를 강구중이다. 북한은 망하더라도 서울에 폭탄 하나 떨어뜨리고 망할 것이다. 절대로 이쪽만 잘살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정리=우원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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