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자산운용이 쾌속질주하고 있다. 펀드시장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구조화 상품 개발을 통해 기관 법인을 적극 공략, 올 4월말 현재 수탁자산이 15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업계내 순위가 8위까지 치솟으며 명실상부한 상위권 운용사로 성장했다. 특히 우수 인력 확충과 운용 인프라 개선으로 주식ㆍ채권형 펀드의 운용 성과가 상위 30% 이내로 개선됐다. 이같은 안정적 자산운용 능력은 대외적으로 인정 받아 국민연금과 노동부, 신협중앙회, 새마을금고연합회 등 국내 대형 연기금 및 법인으로부터 기금 운용사로 선정됐다. 지난해 8월엔 업계 최초로 부동산 신탁사인 한국자산신탁과 업무협조 양해각서(MOU)를 체결, 업무 영역을 확대했다. 또 9월에는 홍콩에서 발행되는 구조화상품 분야의 권위지인 ‘스트럭처드 프로덕트 저널(Structured Products Journal)로부터 구조화상품 우수 운용기관으로 선정돼 ‘아시아 어워드(Asia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산은자산운용의 급성장은 지난해 김호경 사장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가시화됐다. 김 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 소극적 경영개선 보다는 각종 경영 인프라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외형 확대를 통해 선순환적 경영혁신을 추진했다. 무엇보다 운용ㆍ마케팅 등 전 분야에 걸쳐 우수인재를 확보(전년대비 인력순증가 11명)하고, 구성원의 조직 몰입도 향상을 위해 출근 시간을 1시간 앞당기기도 했다. 산은자산운용은 앞으로도 우수 인재의 지속적 영입과 양성, 자산운용 시스템의 개발 및 업그레이드, 산은 관계사와의 협업체제 강화 등을 통해 안정적 성장기반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신상품의 꾸준한 개발 및 신탁사업, 퇴직연금사업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해 장기 성장을 도모해 나갈 방침이다. 산은자산운용은 지난 1996년 5월 ‘서울투자신탁’으로 출범해 같은 해 7월 투신운용업을 시작했다. 2003년 카드 사태 등으로 수탁고가 1조원대까지 하락하는 등 위기를 맞았으나 2004년 5월 산업은행으로 인수되면서 재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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