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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 대리점 대거 정리
입력1999-04-25 00:00:00
수정
1999.04.25 00:00:00
백재현 기자
이동전화회사들이 4월 들어 신규 가입자가 급감하자 대리점을 대대적으로 정리할 계획이어서 이동전화 회사와 대리점이 갈등을 빚을 전망이다.이동전화 회사들은 4월 들어 신규 가입자가 눈에 띄게 줄고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없자 영세 대리점들에 대한 정리방침을 내부적으로 마련중인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이동전화 회사들은 우선 우량 대리점을 선정, 집중 지원함으로써 영세 대리점의 사양화를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각사 지점에서만 취급하던 해지, 명의변경 업무 등을 규모가 큰 대리점에 이관하고 업무수수료를 준다는 것.
이동전화 대리점은 고객 한 사람을 유치할 때 2~3만원의 판매수수료를 받고, 유치한 가입자가 내는 통화료중 6~7%에 해당하는 관리 수수료를 분배받는 것이 수입의 대부분이다. 따라서 신규 가입자가 급감하면 수입도 따라서 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앞으로는 신규 가입자가 크게 늘기 어려워 서비스회사로부터 추가로 지원받지 못하면 영세 대리점은 영업을 계속하기 어려운 처지다.
이동전화 회사들 역시 신규 가입자 확보가 어려워짐에 따라 가입자 유지에 도움이 되는 대형 대리점만을 살려 나가고, 영세 대리점은 자진 페업을 유도하거나 계약기간 연장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정리해 나갈 방침이다.
SK텔레콤은 현재 1500여개 대리점중 우량대리점 430개를 선정,「스피드샵」이라는 이름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한국통신프리텔도 하반기부터는 1,100개 전속 대리점에 대해 담보조건 등 대리점 계약조건을 엄격히 적용, 부실 대리점을 정리해 나가기로 했다.
한솔PCS도 800개 대리점중 1차로 500개만 「원샷 플러스센터」로 육성, 지점에서 하던 대고객 업무를 이관하고 수수료를 지급할 방침이다.
그러나 4월 들어 경영난을 이유로 관리 수수료를 올려줄 것을 요구하는 대리점들이 벌써부터 늘어나고 있어서 이동전화 회사들의 대리점 정리정책은 강한 반발에 부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서대문에 있는 S대리점의 K사장은 『가입자가 늘어날 때는 대리점을 경쟁적으로 늘리더니 이제 와서 대리점을 버리겠다는 것은 전형적인 토사구팽(兎死狗烹)식 행태』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백재현 기자 JHYU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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