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 사정이 좋아지면서 지난달 부도 업체 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6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부도 업체 수(법인+개인사업자)는 125개로 전월의 151개에 비해 26개 감소했다. 서울이 1개 줄어든 52개, 지방이 25개 감소한 74개였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1990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올해 들어 부도 업체 수는 1월 262개, 2월 230개, 3월 223개, 4월 219개 등으로 계속 감소했다. 한은은 중소기업대출 만기 연장, 신용보증 확대, 한국은행의 유동성공급 등으로 중소기업 자금 사정이 개선되면서 부도 업체 수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신설 법인 수는 5,392개로 전월의 4,029개에 비해 1,363개 늘어나면서 2005년 3월(5,043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도 법인 수(개인사업자 제외)는 84개로 전월의 101개보다 17개가 감소하면서 1990년 9월(79개)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신설 법인 수가 늘어난 것은 상법 개정으로 소규모 회사의 설립이 쉬워지고 각종 창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확대된 데 따른 부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이런 추세가 지속될지는 경기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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