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러 민족이 모여사는 서울 구로 지역에 옮긴 것을 계기로 다원예술ㆍ다원문화를 적극 개척해나가겠습니다." 오광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서울 대학로에 있던 청사를 구로구로 이사한 뒤 첫 간담회를 갖고 "문화의 새로운 발신지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 위원장은 이를 위해 "지난해 내부적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정원의 12% 감축과 간부직 27% 축소, 예술극장과 예술정보관 분리 등 군살 빼기를 단행했다"며 "경영효율화 전략을 앞으로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예술위는 또 지난 3월 말 기준 3,6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진 문예진흥기금을 오는 2015년까지 1조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오 위원장은 "기금 1조원을 목표로 올 상반기 내에 자회사인 뉴서울골프장을 매각해 4,000억원 이상의 새 재원을 조성하고 기업과 개인들의 예술에 대한 기부활성화를 위해 대대적인 민간 기부 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예술기부금 기업 발표, 인증서 제공, 세금 혜택 등을 통해 기업들의 기부문화를 고취하고 온라인 기부 사이트 개설 등을 통해 개인들의 기부를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예술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기업과 개인들이 문예진흥기금 기부금으로 출연한 금액은 총 102억원이며 특히 민간 기부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위원장은 이어 "선택과 집중, 간접지원, 사후지원, 생활 속의 예술활성화 등 예술위의 4대 지원원칙도 안착단계에 들어간 만큼 예술위의 구로 이전을 단순한 장소 이전이 아닌 가치 전환의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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