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롯데몰)과 동대문(롯데피트인) 등 기존 롯데의 유통매장이 있는 곳 뿐 아니라 최근 유커들이 몰리는 가로수길·이태원·신촌 등이 후보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13일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6월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에 적극적인 입장은 아니었으나 최근 워낙 많은 유통업체가 서울 면세점 확보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만큼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며 "참여가 거의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서울에서 3곳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고 지난 2월 인천공항면세점 입찰전과 제주시내 면세점 사업권 경쟁에서 모두 승리해 '면세점 독점' 논란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작년 말 기준으로 롯데는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면세점 시장의 약 52%를 차지했다. 그간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선정과 관련해 롯데가 입장을 뚜렷하게 드러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서울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인 호텔 신라가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이번 서울 면세점 유치전 참여를 선언하고 나서자 롯데 내부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12월 롯데면세점 서울 소공동점·잠실점 사업권이 동시에 만료되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2013년 관세법 개정으로 면세점 사업권이 만료되면 연장이 불가능하고 새로 사업자를 선정하는 절차에 들어간다"며 "6월 서울 시내 면세점 쟁탈전에서 떨어진 대형 유통업체들이 올 12월에도 2개 서울 면세점을 놓고 격돌할 것으로 보여 소공동점·잠실점 수성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매출이 약 2조원에 이르는 서울 소공점(롯데백화점 9~11층)과 잠실점(제2롯데월드 에비뉴얼 7~8층) 중 하나만 잃더라도 롯데로선 타격이 크기 때문에 미리 손실을 가정하고 6월부터 공격적으로 서울 면세점 유치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유커 등 관객들이 최근 많이 찾고, 강북 시내에 집중됐던 기존 면세점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입지를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이태원, 가로수길 등 기존 롯데 매장이 없는 지역이라도 부지 매입 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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