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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동 슈바이처’ 김경희 원장, 보령의료봉사상 수상자 선정

의사이자 사회사업가로 60년 넘게 가난한 지역주민들에게 인술(仁術)과 사랑을 베풀어온 `상계동 슈바이처` 김경희(85) 은명내과의원 원장이 제20회 보령의료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원장은 서울 신림동, 답십리 청계천 뚝방, 망원동 한강 뚝방 등 판자촌에서 무료진료를 실천하다 지난 1984년 3월 영세민이 많이 살던 노원구 상계동에 은명내과의원을 개설했다. 89년까지 실시한 `1,000원 진료`는 그의 생각을 실천한 대표적 사례. 몸이 아파도 병원에 못가는 사람들을 진찰하고 약을 지어준 뒤 1,000원만 받았다. 환자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 무료는 피했다. 중계동 무료진료소와 중계사회복지관(매월 둘째ㆍ넷째주 일요일)을 중심으로 무료진료도 계속하고 있다. 85년 은명장학회를 설립, 지금까지 불우청소년 2,20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86년 심장수술후원회를 설립, 선천성 심장병환자 36명을 후원했고 무료 심부름센터를 열어 무의탁 노인과 지체장애인들의 병원진료를 도왔다. 이 지역 가난한 이웃 100가구를 선정해 `은명마을`을 건설, 의료ㆍ생활을 챙겨주고 있다. 김 원장은 “작년 봄 몸이 너무 안좋지 이 일을 그만둘까 생각했었는데 계속 끌고오다 보니 좋은 상도 받게 돼 기쁘다”며 수상소감을 밝힌 뒤 “이 일들을 이어줄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보령제약(회장 김승호)과 대한의사협회 의협신문이 공동으로 제정한 `보령의료봉사상`은 국내외 의료 취약지역에서 인술(仁術)ㆍ사랑을 베풀어온 의사나 단체를 발굴하고 널리 알려 참된 의료인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22일 저녁 6시30분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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