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월30일부터 7월4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한·터키 FTA 서비스·투자협정' 7차 협상에서 서비스 확대를 위한 실질적 타결이 이뤄졌다고 7일 밝혔다. 터키가 서비스·투자협정을 포함한 포괄적인 FTA를 맺은 나라는 한국이 처음이다.
한국과 터키는 이에 앞서 지난해 5월 FTA 상품무역협정을 발효했다. 이번에 서비스·투자 시장이 개방되면 교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의 교역규모는 2013년 기준 63억5,000만달러로 FTA 체결 전인 2012년(52억2,000만달러)과 비교해 21%가량 늘었다. 서비스·투자 교역규모는 7억4,000만달러(2012년 기준) 수준이지만 이번 협정이 타결됨에 따라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은 서비스 시장에서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가 제시했던 양허 수준을 뛰어넘는 개방을 하기로 약속했다. 터키의 경우 WTO DDA 양허안과 비교해 한국에 건설·문화·환경서비스 등 18개 분야를 추가 개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은 터키에서 차별 없이 건설·방송·엔터테인먼트·온라인게임 등의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우태희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은 "우리 기업이 터키 시장에 진출할 때 일본이나 중국 등 경쟁국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며 "이를 교두보로 삼아 터키와 손잡고 중동지역 대형사업 수주에도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DDA 양허안과 비교해 금융정보 이전과 대졸 연수생 입국 허용을 추가 개방하기로 했다. 금융정보 이전은 터키 금융회사가 한국에 진출할 것을 대비한 조치다. 대졸 연수생의 자유로운 입출국 허용은 양국 청년층의 인적교류를 촉진하기 위한 방안이다. 상대국 현지법인의 핵심인력(관리자·전문인력 등), 상용서비스 판매자도 일정 체류요건을 전제로 자유롭게 입출국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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