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상륙에 맞대응<br>삼성 '갤럭시탭' 내달 출시, LG·팬택도 연말까지 선봬… 스마트폰과 시너지 노려
|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 아이패드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있다. |
|
| 삼성전자가 아이패드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8월에 선보일 예정인 태블릿PC '갤럭시탭'. |
|
'스마트폰에서는 뒤졌지만 태블릿PC 시장은 우리가 주도한다.'
삼성전자ㆍLG전자ㆍ팬택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 출시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르면 오는 8월 중순께 국내에 상륙할 예정인 애플 아이패드에 발 빠르게 대응함으로써 스마트폰에서 태블릿PC로 이어지는 모바일기기 시장에서 '시너지효과'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8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갤럭시탭(가칭)'을 선보이고 태블릿PC 시장에 진출한다. 현재 갤럭시탭의 사양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7인치 크기의 액정화면에 최신 OS인 안드로이드 2.2 버전 탑재가 유력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패드(9.7인치)보다 휴대성이 우수하다는 점과 최근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 개발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LG전자도 최근 하반기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회복을 선언한 데 이어 올해 말에는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 '옵티머스 보드(가칭)'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LG전자는 지난 2006년까지 태블릿PC 시장에 진출한 경험이 있어 이번만큼은 국내외 시장 경쟁에서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또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와 별로도 10.1인치 크기의 액정화면과 일반 PC용 윈도7 운영체제를 탑재한 'UX10'도 비슷한 시기에 내놓을 계획이다.
팬택도 올해 말 출시를 목표로 태블릿PC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팬택은 우선 이달 중으로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더플레이어'를 선보인다. 이어 연말에는 고성능 태블릿PC를 출시, 단순 휴대폰 제조업체가 아닌 '모바일 디바이스 전문업체'로의 변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달 말에는 자사 첫 안드로이드폰 '시리우스'의 후속작 '시리우스 알파(가칭)'를 선보이는 등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일방적으로 주도한 스마트폰과 달리 태블릿PC 시장에서는 국내 업체들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전략 부재로 고심을 거듭한 국내 업체들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주류로 급부상한 안드로이드폰을 집중적으로 개발하면서 상당 수준의 기술력을 축적했다는 것도 강점이다. 실제로 국내 휴대폰 3사는 올 하반기에만 20여종에 달하는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이는 등 안드로이드 OS를 발판으로 한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탈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휴대폰 3사가 태블릿PC 출시 경쟁에 속속 나서면서 이동통신사들의 경쟁 구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KT의 아이패드 도입이 임박한 가운데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갤럭시탭 독점 출시 계약을 끝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LG전자가 LG유플러스에 옵티머스보드를 공급할 경우 국내 태블릿PC 시장에서도 이통사끼리의 주도권 다툼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은 "아이패드의 성공에서 볼 수 있듯이 하드웨어 성능보다는 새로운 형태의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전자책ㆍ미디어 등과 연관해 얼마나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느냐가 태블릿PC 시장에서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