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면 인근 평택 등지에서 노래방 도우미들이 대거 진출합니다. 올해 들어 이곳이 당진 최대의 번화가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음식점과 술집, 원룸이 늘어나고 있어요.” 충남 당진군 송악면 고대ㆍ부곡지구 이주단지에서 최근 삼겹살집을 연 김성민(45)씨는 “올들어서 이곳은 밤이 되면 불야성이 되고 있다”며 “근처 공단지역 직원들 대부분이 이곳에서 저녁시간을 보낸다”고 귀뜸했다. 이곳 음식점은 벌써 125개에 달하고 노래방 또한 11개나 영업중이다. 상당수 공단 직원들이 ‘나 홀로족’이라서 그런지 게임장이 11개가 영업 중이거나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고 남성전용 휴게텔도 4개나 문을 열고 영업중이다. 당진읍 또한 과거와 달리 술집이 크게 늘어 한보 부도 이후 4~5개정도로 줄었던 룸살롱이 20여개로 증가했다. 충남 당진 경기가 이처럼 뜨거워지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현대제철이 부도난 한보철강을 인수해 정상 가동시킨데 이어 일관제철소 건설사업을 본격화하자 철강관련 기업 등 수많은 기업들이 당진으로 이전하고 있기 때문. 충남 당진군 송산면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부지조성공사현장. 수많은 트럭들이 꼬리를 물고 바다로 향하고 있고 멀리 나지막한 야산에서는 포크레인들이 쉼 없이 흙을 파 트럭에 담아주고 있다. 이곳에서 작업중인 트럭 및 중장비만도 모두 200여대를 넘는다. 지난해 10월 착공이후 바다 매립작업을 진행 중인데 아직도 메워야 할 곳이 많다. 현재 진척율은 40%수준. 부지조성공사는 올 연말 마무리된다. 바로 옆 바다에서는 부두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5만톤급 부두 1선식이 완공된 데 이어 3만톤급과 10만톤급, 20만톤급 부두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향후 일관제철소가 가동되면 이곳으로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가 들어오게 된다. 홍승수 현대제철 당진공장 공장장은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지금 일관제철소 건설과 항만 추가 확장 등 온통 공사판”이라며 “일관제철소가 준공되는 오는 2012년이 되면 현대제철 당진 공장 뿐만 아니라 당진의 모습 자체가 완전히 탈바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의 역동성과 밝은 미래는 기업들의 끊임없는 당진행에서도 엿볼 수 있다. 당진군이 지난 2005년 이후 2년5개월동안 유치한 기업은 모두 274개. 올해 들어 5월말 벌써 62개 기업을 하는데 성공했으며 연말까지는 목표 100개를 훨씬 넘는 150여개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전 기업 중 철강관련기업은 160개. 철강도시 당진에 와야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널리 퍼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 같은 기업이전 폭증은 군 공무원들을 파김치로 만들고 있다. 3일에 하나씩 기업들이 당진으로 오다 보니 각종 인ㆍ허가 및 지원업무가 폭주하고 있고 관계 공무원들은 서류더미에 파묻혀 살아야 할 지경이다. 윤대섭 부군수는 “일관제철소가 완공돼 가동되면 현대제철은 포항제철과 같은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며 “당진군이 보유하고 있는 1,100여만평의 산업단지를 감안할 경우 당진은 포항을 뛰어넘는 도시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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