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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구도 바뀐 ING생명 인수전

●구도 바뀐 ING생명 인수전<br>아·태법인 개별 매각으로 선회<br>대한생명, 사실상 경쟁서 밀려

ING생명의 한국법인 인수전에 KB금융지주와 AIA생명 외에 캐나다 보험사인 메뉴라이프도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ING생명은 아시아ㆍ태평양법인의 통째 매각 방침을 접고 법인별 매각으로 매각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관심을 모았던 대한생명은 동남아법인의 인수 경쟁에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2일 블룸버그통신과 투자(IB)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이 아ㆍ태법인 매각 전략을 수정해 법인별로 따로 팔기로 가닥을 잡았다. 일본 법인에 관심을 보인 곳이 거의 없어 통째 매각의 현실성이 떨어진데다 법인별 매각이 몸값을 후하게 받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ING생명은 본입찰에서 한국ㆍ동남아ㆍ일본 법인을 통째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사모펀드 블랙스톤과의 협상을 완전히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국법인 인수전에서는 ING생명이 AIA생명과 메뉴라이프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 이들과 KB금융 등 3파전 구도로 최종 정리됐다.

홍콩ㆍ말레이시아ㆍ태국 등 동남아법인의 경쟁 구도는 AIA생명과 메뉴라이프 대결로 좁혀졌다. 특히 동남아 법인의 경우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과 인수 후보자들의 인수 의지가 반영되면서 당초 시장의 예상 매각가를 상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대한생명은 사실상 동남아 법인 인수 경쟁에서 탈락한 분위기다.

한국법인 인수전에서는 ING생명이 흥행을 위해 절치부심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AIA생명과 메뉴라이프는 한국법인 본입찰에 유일하게 참여한 KB금융이 인수가로 시장 예상가인 3조4,000억원보다 크게 낮은 2조5,000억원 정도를 써낸 것으로 알려지자 승산이 있다고 보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아직 우열을 가늠하기 쉽지 않은 가운데 KB금융은 어윤대 회장의 강한 인수 의지가, 외국계 생명사들은 가용 자금 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ING생명은 이달 말까지 최종 계약을 마칠 방침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하더라도 실사를 다시 해야 하는 만큼 8월 말까지 최종 계약을 마무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한국법인 인수전만 해도 세 후보모두 여러 경우의 수를 놓고 본격적인 수 싸움에 들어가 결론이 금방 나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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