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외곽지역 유탄맞나

8.31 부동산종합대책 이후 수도권 외곽의 의정부, 남양주, 안산, 평택 등 지역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어 서울 강남, 경기도 분당 등 인기지역 보다도 더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다주택자들이 수도권 외곽의 작은 규모의 아파트부터 처분에 나서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번 대책이 정 조준하고 있는 서울 강남권 및 분당지역에서는 아직까지 버텨보자는 심리가 팽배해 보합세가 유지되고 있다. ◇외곽지역 유탄 맞나= 2주택자 양도세 중과, 보유세 증가 등 무거워진 세금부담으로 수도권 외곽지역에서 아파트를 보유한 다주택자들이 일부 매물을 내놓고 있다. 남양주시 호평동 하나부동산 관계자는 “입주 아파트의 경우 세입자를 구하지 않고 빈집을 남겨두는 곳이 많다”며“이는 다주택자들이 매도를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남양주시 도농동 가이드 부동산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이 상담을 많이 해온다”며“아직까지는 본격적으로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처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매도 가격은 호가 조정이 일부 이뤄지고 있다. 호평동 금강 아파트 28평형의 경우 대책발표 이후 500만원 가량 내려 1억8,000여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안산시 본오동 일대 아파트도 외지인들이 하나둘씩 매물을 내놓고 있다. 1억2,500만원선이었던 주공 22평형의 경우 1,000만원 가량 호가를 낮춘 1억1,500만원에 급매물로 나와 있다. 그러나 양도세중과 유예기간이 남아 있는데다가 향후 부동산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매물 홍수’현상은 없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양주 덕정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이 아직까지 이해득실을 계산 중”이라며 “올 연말경에는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남, 분당 등“버텨보자”= 이번 대책이 목표로 삼고 있는 강남, 분당 등에서도 하나 둘 매물이 눈에 띄긴 하지만 아직까지 “버텨보자“는 심리가 강하다는 게 현지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한양 아파트 등은 대책발표 후에도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이 집을 처분한다 해도 다른 지역의 집을 내놓지 강남의 집은 끝까지 보유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일부 나와있는 매물의 가격 역시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분당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정자동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역시 가격이 거의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일부 하향 조정되는 매물의 경우 그 동안 워낙 부풀려져 있던 호가를 기준으로 조금 낮춘 것일 뿐이라는 게 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정자동 분당부동산 관계자는 “전혀 찾아보기 힘들었던 매물이 최근들어 하나둘 눈에 띄기는 하지만 호가가 떨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