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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시험 합격하면 한국어가 내 모국어”

한글날 맞는 브룬디 난민 도나티엔씨

“제 고향 아프리카 브룬디에는 모국어가 없어서 불어나 영어를 써요. 고유의 모국어가 있는 한국사람들이 부러워요.” 한국생활 8년째를 맞은 브룬디 난민 도나티엔씨(Buzingo Donatienㆍ한국명 김창원)는 제564돌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이같이 말했다. 브룬디대학 경제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3년 8월 대구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 육상경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처음 한국을 찾았다가 난민 신청을 한 도나티엔씨는 최근 귀화시험을 치르고 면접까지 합격해 최종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경남 창원시에 정착해 낮에는 ㈜현대위아에서 일하고 밤에는 경남대학교 경영학부에서 수업을 들으며 주경야독하고 있는 그는 귀화시험 합격을 목표로 여러 날 밤샘은 물론이고 주말까지 반납할 만큼 열심히 한국어와 한국역사를 공부해 왔다. 그러나 귀화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평범한 대화 이상의 한국어 실력이 필요했다. 그는 “고조선부터 시작해서 현대에 이르는 역사, 한국사가 가장 어려웠다”며 “이토 히로부미, 마오쩌둥 등 일본ㆍ중국 사람 이름도 알아야 했다. 한자를 토대로 한 단어도 많았고 범위가 장난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행이도 쉽게 깨우친 한글의 덕을 톡톡히 봤다는 그는 “한글을 처음 배울 때 들은 대로 쓰면 되고, 보이는 대로 읽으면 되는 신기한 언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험공부를 할 때 뜻을 모르는 단어를 만나도 특별한 도움없이 혼자서 쉽게 사전을 찾아보면서 공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마라톤 대회를 여러 차례 석권하기도 한 그는 “‘달리다’라는 말은 ‘몸을 움직여 뛴다’는 의미 외에 ‘인생에 있어서 목표를 향해서 열심히 뛰어가다’, ‘최선을 다하다’는 의미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사회에 뿌리내려 ‘모국어’를 구사하며 살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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