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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통큰 자전거 '대박'

8만원대 성인용 출시 5일만에 7,500대 매출… 작년 판매량 웃돌아


요즘 장명규 롯데마트 스포츠담당 MD는 신바람이 났다. 지난달 28일 야심차게 선보인 '통큰 자전거'가 출시 5일 만에 지난해 판매량을 뛰어넘으며 그야말로 '대박'을 쳤기 때문이다. 성인용 접이식 자전거를 일반대리점의 비슷한 제품보다 50% 정도 낮은 8만원에 내놓자 고객들의 관심이 몰리며 지난 2일까지 누적 판매량만도 7,500대에 달했다. 지난해 1년 동안 판매된 접이식 자전거 개수인 6,000대를 넘는 숫자다. 심지어 서울역점 등 서울 내 주요 점포에서는 초도물량이 이틀 만에 다 팔리기도 했다. 장 MD는 "출시한 지 일주일 만에 이미 1년치 매출을 올린 셈"이라며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올해 목표치인 3만대 달성도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3일 현재 통큰자전거는 총 7,800여대가 팔려나갔다. 이마트가 이에 대응해 기존 재고상품 값을 깎아 같은 날 내놓은 7만9,000원짜리 접이식 자전거도 처음에 내놓았던 1,500대 가운데 현재까지 1,400대, 사전기획을 통해 준비한 아동용 자전거(6만9,000원) 1만대는 5,000여대가 팔려나갔다. 업계에서는 이번 롯데마트의 자전거 대박이 '통큰' 브랜드 정례화 이후 처음으로 나온 대대적인 성공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6일 통큰 브랜드를 1년 내내 저가로 판매하는 기획제품의 전용 상표로 이용하겠다고 발표하고 자전거 판매가 가장 몰리는 4월 말~5월 초를 겨냥해 1년 전부터 중국 현지 생산공장을 찾는 등 사전기획을 통해 초도물량 1만대를 확보한 전략이 잘 들어맞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자전거 제조업체들은 긴장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품질ㆍ디자인ㆍ사후관리(AS) 측면에서 강점을 가졌기 때문에 가격출혈 경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아직 특별한 대응방안을 마련해놓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리점이나 소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중소상인들의 경우 롯데마트의 통큰자전거 판매에 대해 매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 영등포에서 자전거대리점을 운영하는 한 대리점주는 "통큰자전거 가격이 우리가 본사에서 자전거를 사오는 원가보다도 싼데 어떻게 경쟁을 하겠느냐"며 "보통 하루에 한대꼴로 자전거 판매가 이뤄지는데 롯데마트는 5일 만에 대리점이 10년 동안 장사할 물량을 팔아 치웠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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