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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이미 이기기는 어렵다

제3보(33~48)


[韓·中·日 바둑영웅전] 이미 이기기는 어렵다 제3보(33~48) 임선근은 이미 창하오가 무리스러운 전투를 하고 있다고 보았는데 정작 창하오는 생각이 달랐다. 아직 얼마든지 해볼만한 형세라고 보고 있었다. 흑35는 창하오가 최강의 수라고 믿고 둔 것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더욱 고전에 빠지는 단초가 되었다. 복기 시간에 임선근은 흑35가 이상한 착상이라고 친절하게 일러주었다. 그가 대안으로 창하오에게 보여준 그림은 참고도의 흑1이었다. 백은 역시 2로 두게 되는데 흑3으로 일단 잇고 계속해서 5로 이어야 한다는 것. 창하오가 백6, 8을 놓아보이며 이것으로 흑이 망한 것 아니냐고 눈으로 묻자 임선근은 흑11까지의 절충을 놓아보이며 이것이 실전보다는 흑에게 편한 가상도라고 설명했다. 나중에 류샤오광과 마샤오춘이 가담한 가운데 열띤 복기가 한참 벌어졌는데 마샤오춘의 얘기로는 백34가 놓인 시점에서는 이미 흑이 이기기 어려운 바둑이 되었다는 결론이었다. 후일 창하오는 이 바둑을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이 바둑은 내가 얼마나 싸움이 약했나를 잘 보여주는 한판이었다. 나는 임선근8단에게 감사한다. 이 바둑을 지고나서 나는 한국 기사들의 바둑을 전보다 훨씬 더 열심히 연구하게 되었다. 특히 싸움의 요령에 대해서….”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4-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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