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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캠퍼스 인재 입도선매’ 경쟁에 나섰다. LG전자가 산학연계 인력 양성프로그램을 일반 서비스기술인력 범위로까지 확대했으며, 대우일렉트로닉스가 5년여만에 대학과 연계한 인턴십 부활을 검토하는 등 기업마다 캠퍼스를 통한 맞춤형 인재육성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10일 LG전자는 맞춤형 서비스기술인력 선발을 위해 산학협동을 맺은 대학에서 올해 160여명을 채용하고, 내년부터는 매년 900여명씩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서울 연암공업대학과 산학연계 조인식을 열고 이 학교에 서비스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이미 산학연계를 맺은 송원대ㆍ인덕대 등 8개 대학을 포함해 총 9개 대학 산학연계 대학에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해 성적 우수자들을 중심으로 서비스 기술인력 채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전자가 핵심 두뇌인력 위주로 실시해온 산학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실무인력급까지 끌어내린 것은 세계화 경영이 확대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로까지 파견할 실무 기술인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상용 LG전자 상무(고객서비스 부문장)는 이날 조인식에서 “매출의 80%이상을 차지하는 해외사업 시장을 위해 현지로 서비스 인력이 파견되고 있다”며 “산학협정을 맺은 대학의 우수 학생를 글로벌 서비스 인재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또 지난 9일 카이스트(KAIST)대학원생들을 자사의 전자기술원으로 초대해 연구현장 견학과 특강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번 특강은 이 회사의 이희국 사장(CTO) 등 주요 임원 19명이 지난 3월부터 한양대ㆍ연세대ㆍ카이스트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정규강좌의 일환으로 우수성적 수강생에겐 LG전자연구소에서 인턴사원 근무 기회가 주어진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최근 대학과 연계한 인턴십제도 부활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가 산학연계 인턴십을 실시하는 것은 대우그룹 해체 이후 5년여만의 일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 관계자는 “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숙련된 고급기술인력의 수요가 늘고 있어 인턴십 부활을 고려하고 있다”며 “시행여부가 확정되면 올 하반기부터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이에 앞서 지난 4월 중순 카이스트와 조인식을 열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과 관련한 우수인력 교류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삼성전자서비스가 순천제일대학과 대덕대학 등과 협약식을 맺고 맞춤형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주문식 교육과정 설립에 나서는 등 캠퍼스 두뇌 양성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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