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이 강남지역의 화장품 브랜드숍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올들어 강남역 부근에 화장품 브랜드숍이 잇따라 입점하면서 강남역 상권이 강남 최고의 화장품 브랜드숍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강남역 부근은 강남 지역에서 가장 많은 유동인구가 몰리는 지역인데다, 각종 패션 브랜드들의 로드숍 등이 집중적으로 포진해 이 지역에서의 승부가 화장품 브랜드숍 판도에 큰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6개월 전 총 8개였던 강남역 인근 화장품 브랜드숍이 현재는 2배 가까이 늘어나 12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강남역 인근의 화장품 브랜드숍들은 태평양의 ‘휴플레이스’, 더페이스샵의 ‘더페이스샵’, 에이블씨엔씨의 ‘미샤’, 바디샵의 ‘바디샵’등 비교적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점포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화장품 업계 전반에 브랜드숍 열풍이 번지면서 최근에는 ‘스킨푸드’, ‘토다코사’, ‘뷰티크레딧’등 신생 브랜드숍들이 대거 입점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젊은 고객들이 대부분인 만큼 고급 화장품 매장 보다는 저가상품을 취급하는 브랜드숍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자연주의 저가화장품을 판매하는 더페이스샵의 경우 강남역 인근에만 총 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올들어 새로 선보인 스킨푸드, 뷰티크레딧 등도 대부분 저가 브랜드숍들이다.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강남역 부근은 강남 지역 최대 상권인데다가 소비자들의 반응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중복출점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매장을 3곳이나 오픈했다”며 “자연주의를 내세워 차별화한 컨셉트가 소비자들에게 어필되어 현재까지 각 매장의 수익은 비교적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지하매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올들어 오픈한 ‘스킨푸드’를 비롯해 지하매장에만 ‘휴플레이스’, ‘라파레트’, ‘더페이스샵’, ‘미샤’ 등 총 5개 브랜드숍이 포진해 있다. 지하매장은 지하철 강남역에서 하차한 사람들은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통로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 이에 따라 각 매장들은 다양한 판촉행사는 물론, 매장 오픈, 폐점 시간에 이르기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상황이 다소 과열되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과잉경쟁 양상을 보일 경우 결국 ‘제살 깎아먹기 식’ 경쟁이 될 수 있다는 것. 한 업계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우후죽순격으로 화장품 브랜드숍이 생겼기 때문에 유행이 지나가버리면 문을 닫는 매장이 생길 수도 있다”며 “정밀한 시장조사를 통해 해당 상권에서 성공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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