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가 5개월 연속 증가해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50대 이상 연령층과 여성의 경제활동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20~29세 청년층의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고 고용률도 낮아져 이른바 '괜찮은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 대비 47만6,000명이 늘었다. 취업자 수는 지난 6월 36만명 늘어난 데 이어 7월 36만7,000명, 8월 43만2,000명, 9월 46만3,000명 등 5개월 연속 상승세다. 특히 8월 이후부터는 취업자 증가폭이 40만명대에 올라서 회복세가 뚜렷해졌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을 뜻하는 고용률은 60.5%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올랐다. 남자는 71.6%로 동일한 반면 여자는 49.9%로 0.8%포인트 올라 고용률 상승세를 견인했다.
여성 고용이 개선된 이유는 공공행정을 통한 일자리가 10월 6만2,000명 늘어났기 때문이다. 장애인ㆍ노인 돌봄 같은 보건복지 일자리에 여성이 대거 참여한 것이다.
연령대 별로 보면 50대 이상 장년층의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 10월 50대 일자리가 28만8,000개 늘었고 60세 이상도 19만1,000개 증가했다. 반면 30대 일자리는 7만8,000개 감소했고 전월(3만명 감소)보다 낙폭을 키웠다. 20대의 경우 일자리 자체는 2만7,000개 늘었지만 전월(3만2,000명 증가)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무뎌졌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가 1,848만9,000명으로 지난해 10월보다 53만1,000명(3.0%) 늘었다. 비(非)임금근로자가 5만5,000명(-0.8%) 감소한 가운데 자영업자는 6만6,000명(-1.1%) 줄어 10개월째 감소했다.
한편 10월 실업자는 72만4,000명으로 같은 기간 6,000명(0.8%) 증가했다. 주로 20대 실업자의 증가폭이 컸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94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6,000명 늘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경기 개선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추경 사업 효과 등으로 고용 개선세가 확대하고 있으나 40만명대 고용 증가 추세가 이어질지 여부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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