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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아침] 2부:잠든 뇌를 깨워라 <4> 삼성웰스토리-산골 분교를 가다

학습능력 '쑥' 비만 걱정 '뚝'… 아침 중요성 어릴 때부터 배워요

등교시간 여유로운 분교지만 10명중 2명 아침 걸러

웰스토리, 전국 돌며 어린이에 건강한 식습관 전파

서석초등학교 청량분교 유치원생들이 주먹밥과 과일이 담긴 아침 도시락을 먹으며 웃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웰스토리


산안개가 아침 햇살에 부딪혀 흩어지는 고개를 넘고 넘어야 만날 수 있는 강원도 홍천군의 서석초등학교 청량분교. 백로가 조용히 날갯짓을 하다 논두렁에 내려앉는 고즈넉한 풍경 속에 자리한 청량분교는 초등학생 10명과 유치원생 8명을 매일같이 품고 있는 곳이다. 지난 2일 오전8시30분 등교시각인 9시를 앞두고 아이들이 한 명씩 교실에 들어서면서 조용하던 학교는 북적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이날은 청량분교를 찾은 특별한 손님들이 있기에 아이들은 평소보다 들떠 보였다.

"안녕하세요. 선생님은 누구세요?" "어디서 오셨어요?"

전 학년이 이용하는 도서관이자 6학년 교실인 넓은 방에 모인 아이들 18명은 궁금한 것이 많은 표정이었다. 아이들과 인사를 나눈 손님들은 삼성웰스토리에서 온 7명의 자원봉사자였다. 현직 조리사와 영양사 등을 포함한 자원봉사팀은 청량분교 학생들에게 맛있는 아침과 건강한 식습관을 전하기 위해 새벽부터 홍천으로 달려왔다. 이들은 2007년부터 전국 각지의 분교를 돌며 어린이에게 건강한 식습관과 개인위생 관리법을 알려주고 쿠킹클래스를 진행하는 사회공헌활동 '학교종이 따따따'의 일환으로 이곳을 찾았다.

"여러분, 아침 먹고 왔나요?" 1일 선생님이자 사회를 맡은 이영주 과장이 묻자 초등학생 10명 가운데 2명이 '먹지 않았다'고 답했다. 바빠서, 아니면 학교 오려면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는 게 이유였다. 이 학교 최유경 선생님은 "집안 사정상 아침을 주기적으로 못 먹고 오는 아이들이 있다"며 "부모가 맞벌이거나 생업에 바쁜 경우 아이들이 아침을 못 챙겨 먹는 듯하다"고 귀띔했다.

등교시간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분교에서도 아침 결식자가 있는 상황이면 도시의 아이들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지난해 교육부에서 전국 초중고 8만4,000명에게 실시한 '학교 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 초등학생의 4.34%가 아침을 거른다고 답했다. 중학교는 10.83%, 고등학교는 13.29%의 학생들이 주린 배를 움켜쥐고 등굣길에 나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가 2012년에 실시한 국민건강 영양조사에 따르면 12~18세 남자의 경우 4명 중 1명이, 여자는 3명 중 1명이 아침을 굶는다.

문제는 청량분교 학생들은 물론이고 다른 곳 아이들도 아침을 건너뛸 때 생기는 부작용을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삼성웰스토리 자원봉사팀이 실시한 간단한 식습관 교육에서도 아침의 중요성을 모르는 아이들이 태반이었다. 심지어 아침을 안 먹는다는 한 아이가 자신이 또래보다 키와 덩치가 크다는 점을 꼬집어 "저는 맨날 아침 안 먹어도 남들보다 키가 큰데요"라고 반박했다. 몇몇 아이들은 "아침밥을 먹으면 학교 와서 잠이 오고 아침에는 입맛도 없다"며 부모가 챙겨주는 식사가 귀찮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러나 아침을 꾸준히 먹지 않은 학생들은 어린 시절뿐 아니라 성장이 끝난 후에도 건강상의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점은 국내외 연구에서 이미 알려진 내용이다. 우선 성장기 어린이가 아침을 거를 경우 혈액의 포도당 농도가 낮아져 기운이 없고 집중이 안 돼 학습효과가 떨어진다. 또 비타민과 무기질 등을 제때 섭취하지 못해 키가 잘 자라지 않는다. 무엇보다 전날 밤부터 비어 있던 위가 첫 끼니인 점심을 먹으면 과식 혹은 폭식을 할 수 있어 정상체중보다 살이 찔 가능성이 높다. 비만 어린이가 된다는 얘기다.

반면 아침밥을 먹은 학생들은 인지기능과 집중력·기억력이 향상돼 먹지 않은 학생보다 성적이 좋을 뿐 아니라 영양적으로도 양호해 적정 체중과 키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아이들에게 고른 영양섭취와 아침 식사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한 황미연 책임은 "보통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아침 결식률이 높은 편인데 여기는 그나마 초등학생들이어서 아침을 먹고 온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 같다"며 "가정에서는 결핍되기 쉬운 칼슘이나 식이섬유 등이 골고루 들어간 식단을 준비하면 좋고 아침 식사가 중요하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이날 청량분교 아이들에게 아침과 점심 두 끼니를 정성스레 대접했다.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주먹밥과 조각과일, 찐 계란, 찐 고구마 등으로 구성한 아침 도시락은 칼로리가 높지 않으면서도 5대 필수영양소를 고루 담은 메뉴였다. 점심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버그스테이크와 토마토 소스 파스타, 소시지가 주메뉴였지만 야채 샐러드와 수프도 함께 나와 고른 영양을 섭취할 수 있게 배려했다. 식간 교육과정에서는 손가락 사이사이와 손등까지 꼼꼼하게 씻는 법은 물론 신선한 재료로 샌드위치와 카나페, 과일꼬치를 만드는 오감발달 요리교실 수업이 펼쳐졌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도전 골든벨과 스피드 게임 등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진행해 아이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연중 기획 '굿모닝 아침' 캠페인

서울경제신문이 직장인 여러분께 아침을 드립니다.

간단한 사연과 함께 서울경제에 아침식사를 신청하면 소정의 심사를 거쳐 회사를 방문해 아침식사를 제공합니다.

수도권 소재 기업체·관공서 직장인(10명 내외 단체) 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 신청 : e메일 (skj@sed.co.kr)&nbsp;&nbsp;&nbsp;&nbsp;&nbsp; - 문의 : (02) 724-2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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