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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도자기가 국산 둔갑

상호도 '본차이나'사용해 소비자 현혹 논란<br>해당社 "납품제품 회수 안돼 생긴 오해"해명

가짜 명품시계 파문으로 국내 유통구조의 불투명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가운데 국내 한 도자기업체가 중국산 도자기를 수입해 국산인 것처럼 판매하는 것은 물론 국제공인의 제조설비와 공법을 갖춰야 표기할 수 있는 '본차이나' 명칭을 회사 상호명으로 사용,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는 논란이 업계에 일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밀양본차이나는 중국에서 수입한 도자기를 시판하면서 원산지 표기 식별을 아예 하지 않거나 일부 제품에는 소비자가 제대로 식별키 어려울 정도로 아주 작은 영문 흘림체로 'Product of China'라고 표기하고 있는 것. 이 회사는 또한 수입품이나 제품자체에 표기할 수 없는 국제품질규격(ISO9001) 인증획득을 표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는 소비자들이 (밀양 제품을)국산으로 오인하도록 하려는 의도가 내포돼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일부 도매시장에서 판매되는 이 회사 제품 가운데 일부는 지난 2001년 이미 취소된 한국공업규격(KS마크)을 그대로 부착한 채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국제규격의 생산설비와 제조공법도 갖추지 못한 밀양본차이나가 고품질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본차이나' 명칭을 회사상호로 사용, 제품에 표기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자사 제품을 명품으로 오인토록 하고 있다는 것. '본차이나'는 고순도로 정제된 본애쉬(소뼈 성분) 30% 이상이 함유된 성분으로 제조한 도자기로 일반제품에 비해 강도가 높고 훨씬 가볍다. 이와 관련, 밀양본차이나측은 "올해 초까지 중국산을 수입해 판매한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는 자체 설비를 갖춰 중국산 수입을 중단했다"며 "기존에 납품한 제품을 전량 회수할 수 없는 형편 때문에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또 "본차이나 생산설비와 제조공법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유사상호 논란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결론을 내려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밀양측은 제품에 대한 성분의뢰 분석 요청에 대해, "기존업체와는 다른 제조공법으로 사용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기정 대한도자기타일조합 전무는 "현재 국내에서 본차이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한국도자기와 행남자기 두 곳 뿐"이라며 "중국산 수입품을 국산인 것처럼 판매해 무리를 일으켰던 밀양본차이나의 주장에 대해 진위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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