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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내부 헤게모니 싸움으로 초유 사태
입력2009-06-15 17:53:06
수정
2009.06.15 17:53:06
■ 현대차 노조집행부 임단협 기간중 사퇴<br>'주간 연속 2교대제'가 촉발… 사퇴공식화땐 새집행부 선출<br>'대립각' 4개 조직 연합전선… 강성노조 탄생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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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내부 헤게모니 싸움으로 초유 사태
■ 현대차 노조집행부 임단협 기간중 사퇴'주간 연속 2교대제'가 촉발… 사퇴공식화땐 새집행부 선출'대립각' 4개 조직 연합전선… 강성노조 탄생 가능성 커
울산=곽경호 기자 kkh1108@sed.co.kr
현대자동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 지부) 윤해모 지부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발표로 국내 최대 규모인 현대차 노조가 격랑에 휩싸였다. 특히 현재 임금 및 단체협상 중이어서 현대차 노조는 지부장 사퇴가 공식화될 경우 노조 사상 처음으로 임단협을 중단한 채 새 집행부 선거부터 치러야 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돼 엄청난 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전망된다.
윤 지부장의 공식 사퇴 발표는 16일 열릴 노조 확대운영위원회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노조 내부에서 사퇴 불가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윤 지부장의 사퇴 의사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현대차 노조는 물론 금속노조 전체에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왜 사퇴 결정했나=윤 지부장의 사퇴 결정 배경으로는 우선 올 임금 및 단체협상 안건 중 가장 핵심적인 쟁점사항인 '주간 연속 2교대제'의 시행문제를 들 수 있다. 윤 지부장은 지난해 10월 초 타결된 노사 간 임금협상 과정에서 '당장 시행하라'는 현장의 요구를 무릅쓰고 '2009년 1월 전주공장부터 시범실시한다'는 안에 합의했다. 당시 현대차 노조는 이 같은 합의안을 두고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가 부결되는 진통을 겪었고 윤 지부장 역시 사퇴 압력을 받았다.
윤 지부장은 다음주부터 본격화될 임단협을 앞두고 최근 노조 내부에서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을 둘러싼 의견 대립으로 노노 간 갈등이 심화되자 사퇴 여부를 고심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오는 7월 초로 예정된 금속노조의 총파업 일정에도 사실상 동참을 거부하기로 하면서 노조 내 다른 계파들의 반발이 거세진 것도 주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노노 갈등 표출=임금 및 단체협상이 한창 진행되는 과정에서 지부장이 사퇴의사를 밝힌 것은 현대차 노사협상 과정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사퇴를 결정할 만큼 노조 내부 갈등의 골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깊게 파여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 내에는 현 집행부인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민투위)'를 비롯, 민주현장과 민주노동자회ㆍ공동투쟁위원회ㆍ민주노조운동혁신투쟁위원회ㆍ현장연대 등 5개 현장 조직이 있다. 이들 조직은 이해관계와 이념 등을 달리하며 서로 계파를 형성, 노조위원장 선거 때마다 합종연횡을 통해 후보를 내세우고 있다. 민투위를 제외한 이들 조직은 최근 2년 동안 치러진 노조위원장 보궐선거와 현 노조위원장 선거 당시 민투위 소속 후보(이상욱ㆍ윤해모)와 맞서 연합 후보를 냈지만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이들 조직은 이 때문에 지난해 임금협상 당시 노사합의안 부결운동을 벌인데다 지난해 말에는 임금협상 결과의 책임을 물어 위원장 사퇴 권고안을 내는 등 현 집행부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특히 이들은 올 임단협에서 파업을 통해서라도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을 밀어붙이고 있는 반면 현 경제위기 속에 사실상 당장 시행이 불가능하다는 현 집행부의 의견이 피할 수 없는 충돌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 어떤 선택하나=윤 지부장이 임단협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갑자기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실제 사퇴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현대차 임단협은 잠정 중단되고 새 집행부를 선출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지부장은 현대차 노조가 지난 2006년 산별노조로 바뀐 뒤 이상욱 1대 지부장에 이어 지난해 1월15일 취임한 2대 지부장이며 임기는 오는 9월 말이다. 이에 따라 새 집행부 선거는 9월 말로 예정된 현 집행부 임기 전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실제 새 노조위원장 선거가 실시되면 '민투위 대 반민투위'의 대결 구도로 갈 공산이 크다. 현대차 노조를 산별노조로 전환한 박유기 노조위원장을 탄생시킨 민노회를 중심으로 나머지 4개 재조직들이 '반민투위 전선'을 형성, 새 강성노조의 탄생을 도모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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