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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김쌍수號 파격 인사실험

순환보직 없애고 공개경쟁<br>직급 뛰어넘어 공모도 가능<br>"개혁신호탄 아니냐" 우려도

국내 최대 공기업 한국전력의 김쌍수호(號)가 40대 민간인을 감사에 선임하는 등 파격을 보인 데 이어 인사시스템에서 또 다른 실험을 하고 있다. 김쌍수 사장은 한국전력이 그간 20년 넘게 유지해온 순환보직제도를 폐지하고 공개경쟁보직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공모자격도 상위 또는 하위 직위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직급을 뛰어넘는 자리 배치도 상당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간부직이 보직을 받지 못할 경우 무보직 발령이나 특별교육을 받도록 해 파격인사의 후폭풍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3직급 정기이동 기준을 마련해 본사와 사업소에 통보했다. 이어 지난 2~6일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본사 처ㆍ실장 및 1차 사업소장 54개 자리를 대상으로 사내 공모를 실시했다. 마감 결과 모두 179명이 1인당 2.4개직을 복수지원(1~3지망)해 7.9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또 9일까지 진행된 1,019개 팀장급에 대한 공모에서도 5.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지원자 수는 1,246명으로 1인당 4.7개 직종을 지원했다. 본사 및 사업소 전체의 팀장급을 공모한 것은 한전 창사 이래 처음이다. 특히 이번 팀장급 공모에서는 2직급임에도 불구하고 상위 직급인 ‘1갑ㆍ1을’ 직급의 지원자가 20%에 달했다. 직제상 1갑직급 직위 공모에는 1갑과 1을 직급, 1을 직급 직위 공모에는 1갑, 1을, 2직급, 직제상 3직급 직위에는 2직급, 3직급이 응모할 수 있도록 한 데 따른 결과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공모 결과 실제로 하위 직급이 상위직급의 자리로, 상위 직급이 하위 직급의 자리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전 내부에서는 이 같은 인사시스템의 파격적인 변화가 몰고 올 파장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의 모습이다. 지난 수십년간 이어온 순환보직이 폐지된 데 이어 직급을 뛰어넘어 공모를 할 수 있도록 한 게 가장 큰 이유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외환위기 직후 수천명이 명예퇴직했을 때도 지금처럼 불안하지는 않았다”면서 “솔직히 인사 실험이 한전 개혁의 시작이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많다”고 말했다. 공모에서 탈락하거나 인사 추천을 받지 못한 간부나 직원은 무보직 발령을 내거나 특별교육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추가적인 구조조정의 여지도 남겨 둔 상태다. 한전은 한편 정년퇴직예정자의 대기발령 제도도 폐지하기로 하고 당장 오는 2010년 3월 이전 정년퇴직예정자 158명을 2차 사업소 일선부서에 배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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