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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통신, ‘수급최악’ 우려
입력2003-12-16 00:00:00
수정
2003.12.16 00:00:00
우승호 기자
하나로통신(033630)이 SK텔레콤 등 대주주들의 지분 매각으로 수급상황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당분간 주가도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피하기 위해 연말까지 하나로통신 주식 1,511만주(3.3%)를 모두 매각할 예정이다. LGㆍ삼성전자도 하나로통신 지분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그동안 버팀목 역할을 하던 AIGㆍ뉴브리지 등 외국인들은 이미 보유 주식이 2억2,264만주(48.99%)로 한도를 거의 소진, 더 이상 매수를 할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당분간 최악의 수급상태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지난 11일 기타법인이 SK증권을 통해 100만주를 파는 등 지난 15일까지 270만주를 매각한 것에 대해 SK텔레콤의 매도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그러나 유ㆍ무선 통합서비스를 위해 하나로통신과의 전략적 제휴 등을 고려하고 있어, 이번에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내년에 다시 지분을 거둬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주식매도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지만, 이에 상관없이 하나로통신과의 전략적 제휴 등 우호적인 관계는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로통신은 외국인은 더 이상 살 수 없고, SK텔레콤ㆍLGㆍ삼성전자 등은 보유주식을 매도하겠다고 밝혀 수급상황이 최악인 상태”라며 “그러나 내년에 두루넷 인수ㆍ유무선 융합서비스 등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중기적인 관점에서 수급악화 시점을 매수 타이밍으로 삼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2001년 8월 무선사업에 집중하겠다며 하나로통신 지분을 모두 매각하겠다고 공시했으나, 지난 2002년 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매각시한을 연기해 올 연말까지 이행하지 않을 경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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