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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일렉트로닉스의 충북 음성 상우공장(팹2)은 요즘 국내외에서 밀려드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해말 60%에 머물렀던 가동률은 이미 100%를 훌쩍 넘어섰고 부천공장(팹1)도 90%를 웃돌고 있다.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동부일렉의 가동률 상승은 LDI 칩, DVD 칩 등 가전용 반도체와 CMOS 이미지 센서 등 이동통신용 반도체의 위탁생산 주문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연초부터 주문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대부분 장기 생산계약으로 이루어진다는 특성을 감안할 때 가동률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초 잔뜩 먹구름을 드리웠던 반도체 경기가 새봄을 맞아 뚜렷한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미 파운드리공장의 가동률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으며 낸드플래시 가격도 조만간 공급부족현상까지 예상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파운드리 업체의 가동률 상승은 비메모리반도체(시스템LSI) 업체들의 실적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설계업체(팹리스)들이 주로 주문을 받고 파운드리 업체에 위탁생산을 주문하는 만큼 파운드리 업체의 가동률 상승은 그만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반증이다. 지난 1ㆍ4분기에 반도체 실적을 끌어내렸던 낸드플래시 가격도 완연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낸드플래시 선취매에 나서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2분기 중반부터 낸드플래시의 공급부족현상도 빚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4Gb 기준)은 지난달 중순 3.59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이달부터 오름세로 돌아서 지난 17일 현재 4.66달러에 거래됐다. 불과 한달새 30%나 치솟은 셈이다. 시장조사기관들은 낸드플래시 시장이 지난 1분기의 공급과잉에서 벗어나 2분기부터 공급 부족으로 급선회해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 1분기 2.9% 공급 초과를 보였던 낸드플래시가 2분기부터 수급안정을 되찾으면서 올해 전체적으로 1.2%의 공급부족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이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업계의 영업실적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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