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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리포트] 기대수준에 따른 한국경제 엇갈린 전망

[월가 리포트] 기대수준에 따른 한국경제 엇갈린 전망 최근 한국경제 상황에 대한 해외 시각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헷갈릴 정도로 엇갈린다. 국제통화기금(IMF)이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를 비롯한 상당수 전문가들은 위기극복의 성공사례로 한국을 꼽고 있다. 98년에 마이너스 6%대의 성장을 딛고 99년에 10%대의 고성장으로 도약한 것은 한국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라는 칭찬이다. 반면 한국이 일시적인 위기극복에는 성공했을지는 몰라도 조만간 또 다른 위기상황에 빠져들 것이라는 냉담한 시각도 많다. 지난해의 고성장조차 98년의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반작용과 미국 경기의 활황 등 외부여건에 힘입은 것일 뿐 한국의 진정한 실력이 아니었던 것이라는 해석까지 나올 정도다. 당연히 향후 전망도 다르다. 한국 경제가 일시적인 어려움에 빠져있지만 제2의 IMF위기가 닥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한국경제를 칭찬하는 쪽의 시각이다. 반도체, 자동차 등 세계시장에서 당당히 겨루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실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1,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외환보유고가 97년당시와 달리 외환위기를 불러올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비관적인 시각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 있다. 재벌기업들은 아직도 부채를 관리할 줄도 모르고 여전히 시장경제 룰은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어 한국경제의 효율성이 전혀 높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의 부패구조 역시 개선된 게 없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선진국으로의 도약은 커녕, 제2의 IMF위기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 한국의 현실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어찌 보면 전혀 다른 얘기인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분명 같은 한국을 놓고 하는 얘기다. 반잔의 물에 대한 해석도 시각에 따라 '반이나 남았다'는 것과 '반밖에 남지않았다'는 것으로 엇갈리는 것과 비슷하다. 또 물을 채우는 과정이냐, 물이 증발되는 상황이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것이다. 낙관적인 주장을 하는 시각은 한국의 비교대상을 동남아 국가들로 잡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같은 시기에 외환위기를 겪었던 태국, 인도네시아 등과 비교할 때 한국은 분명 모범생이고, 앞으로도 낙제점을 걱정할 처지는 아니다. 어둡게 보는 시각은 한국이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쪽에 더 비중을 둔 것 같다. 선진국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한국 정부, 기업, 개인 등 경제 주체들이 모두 변해야 하고, 시장경제논리가 제대로 적용되어야 하는데, 최근 한국 상황은 이 같은 기대가 헛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기대수준의 차이인 것이다. 해외의 시각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것보다 시각의 전제가 무엇인지, 한국경제의 지향점이 어디인지를 따져 착실한 진전을 이루는 게 더 중요한 일이다. 뉴욕=이세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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