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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포스트 제대혈 사업 날개단다

'베이비페어' 최대 규모 참가… 1일 관람객 2000여명 북적<br>치료제 개발등 기술력 인정받아 제대혈법 시행으로 관심 고조

지난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베이비페어 전시회에 마련된 메디포스트 부스에서 수많은임부들이 제대혈 보관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메디포스트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 임신출산 육아용품 전시회(베이비페어).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을 끈 아이템 중 하나는 제대혈(탯줄 내 혈액) 보관사업이었다. 국내 제대혈 은행 중 시장 점유율 4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메디포스트 '셀트리'는 업체들 중 최대 규모인 27개 부스로 참가했다. 전시회 마지막날인 14일 메디포스트 상담장 앞에선 진풍경이 벌어졌다. 출산을 앞둔 임부들이 메디포스트 부스로 몰리면서 직원들이 급기야 번호표를 나눠주는 상황이 빚어진 것. 이날 하루 동안 메디포스트 부스를 찾은 관람객수만 2,000여명이 넘었다. 부스 안에 마련된 40여개의 상담 테이블 역시 발 디딜 틈 없는 인파로 북적됐다. 오전에만 20여팀의 상담을 진행했다는 회사 관계자는 "점심 먹으러 갈 시간이 없어 샌드위치를 사다 놓았다"면서도 "그마저도 상담인원이 몰리면서 잠시 먹을 짬조차 없다"고 말했다. 제대혈은 혈액을 만드는 조혈모세포가 많이 분포해 있어 골수이식이나 백혈병, 소아암, 뇌성마비, 소아당뇨 등 난치병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5년 제대혈 내에 조혈모세포 자가이식 시술이 최초로 시행된 이후 현재까지 352명에게 자가 제대혈 이식이 진행됐다. 이중 72%의 시술에서 메디포스트가 채취 및 보관하고 있는 제대혈이 이용됐다. 메디포스트는 제대혈을 이용한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등 업계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는 세계 최초로 제대혈 성체줄기세포치료제의 일종인 무릎연골 치료제 신약 '카티스템'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뇌졸중이나 알츠하이머 등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착수했다. 앞서 2008년엔 미국 백혈병 소아환자 이식수술에 제대혈을 제공했고, 호주, 스웨덴, 태국에서도 제대혈 이식 수술에 셀트리 제품이 사용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제대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메디포스트는 이번 전시기간에 6,000명 이상이 몰리는 등 셀트리 계약건수가 예년에 비해 20%가량 증가했다. 회사는 올해 제대혈 부문에서 전년대비 약 30% 증가한 22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제대혈 보관사업이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지난 7월부터 보건복지부가 시행중인 '제대혈 관리 및 연구에 관한 법률(이하 제대혈법)' 덕분이다. 기존 각 제대혈 은행에서 개별 지침으로 운영해오던 제대혈 관련 시설 및 인력, 처리 절차가 법제화돼 제대혈 보관사업의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법안 시행으로 제대혈 보관 시장이 활성화되는 동시에 해외 시장 진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 현장에서도 제대혈에 대한 임부들의 달라진 시각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남편과 나란히 메디포스트 부스를 찾은 임부 맹지언(31)씨는 "전에는 제대혈이 뭔지도 잘 몰랐지만 이번에 제대혈법이 시행되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며 "미래에 혹시 아이에게 생길지 모르는 질병에 대처하기 위해 제대혈 은행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는 "국내에서 연간 45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나지만 제대혈 은행을 이용하는 숫자는 8%에 불과하다"며 "앞으로서 세포수를 이용한 재생의학 치료 방법이 활성화될 예정인만큼 제대혈 보관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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