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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홈스쿨] "숙제, 인터넷 도우미 찾으세요"

야후꾸러기·주니어 네이버등 검색엔진어린이에 적합한 자료만 엄선 이용할만 "직접 내용 정리해 제출하는 습관 중요" "엄마! 나 게임하고 싶어." "공부 빨리 끝내면 1시간, 늦으면 30분만 할 수 있어."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주부 서향미씨(36)의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둘째 아들 한민규군(8)은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인터넷 온라인게임을 하겠다고 엄마를 졸라댔다. 하지만 서씨의 태도는 단호했다. 인터넷 학습지사이트에 들어가 그날의 수업을 마쳐야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서씨의 인터넷 사용 제1원칙이다. 온라인게임의 비밀번호는 서씨만 알고 있어서 아들이 아무 게임에나 접속할 수 없도록 했다. 배너광고를 클릭했다가 엉뚱한 곳으로 들어간 경험이 많아 아들이 인터넷을 켜면 항상 곁에 있으면서 배너광고를 절대 클릭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민규군은 인터넷을 학습지사이트와 게임을 즐기는 데 사용하지만 맏아들 민호군(9ㆍ초등 3년)은 숙제를 하는 데 자주 이용한다. 민호군이 3학년이 된 뒤 처음 받아온 숙제는 '봄에 어울리는 시(詩)'를 찾아오는 것이었다. 김씨는 아들 민호군에게 인터넷 서핑을 하기 전에 먼저 백과사전과 집에 있는 시집을 뒤져보도록 했다. "인터넷이란 게 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끙끙대면서 찾아보는 습관을 길러줘야 할 것 같아서 우선은 '오프라인'부터 먼저 뒤지게 해요." 책에서 마땅한 시를 찾지 못하면 그때서야 어린이 포탈사이트인 '야후 꾸러기'()나 '주니어 네이버'()에 접속하게 한다. 검색어를 입력하면 관련된 모든 정보가 뜨는 일반 검색사이트와 달리 이 곳은 정보검색사들이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사이트와 웹문서만을 엄선해 연결해 놓았다. 어린이들이 들어가선 안 될 사이트를 철저히 차단해 놓은 것이다. 서씨와 아들 민호군은 이날 함께 '야후 꾸러기'사이트에 접속해 시만 따로 모아놓은 디렉토리를 찾았다. 여기서 키워드로 '봄'을 치니 해당되는 시들이 죽 떴다. 주니어 네이버의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인터넷에서 숙제 관련 자료를 찾을 때 정확한 키워드를 입력하기란 쉽지 않다"며 "어린이 포털사이트는 디렉토리가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일단 해당되는 디렉토리에 먼저 들어간 뒤 키워드 검색을 하는 것이 훨씬 정보를 빨리 얻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서씨는 아들이 인터넷에서 찾은 문서를 그냥 출력해 숙제로 제출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 학교에서도 교장선생님이 학부모들을 불러 인터넷에서 그대로 출력한 숙제는 받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반드시 자료를 정리해 그 중 필요한 것을 골라내 따로 워드로 직접 쳐서 정리하도록 한다. '숙제사이트'는 숙제 내용뿐만 아니라 포맷까지 정해줘서 매우 편리하지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아예 '고기'를 갖다 주기 때문에 잘못된 학습 습관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는 것. 서씨는 "인터넷 사용에서 중요한 것은 인터넷이 모든 것을 가져다 주는 만능이 아니고 쓸 데 없거나 유해한 정보가 의외로 많다는 '정보관'을 부모가 자녀에게 심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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