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아시아의 시대가 마침내 왔다… 한국이 亞 성장 선도"

[IMF-아시아 컨퍼런스] <br>칸 IMF총재 "금융부문 등 亞 발언권·대표성 확대돼야"<br>尹재정, 성장경험 공유·기후변화 문제해결 동참 등 제안<br>IMF " 내수확대" 권고엔 亞국가들 "모범답안 없다" 반격

'아시아의 시대가 마침내 도래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창립된 지 65년 만에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IMF-아시아 컨퍼런스'에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를 비롯한 전세계 경제ㆍ금융 거물급 인사들이 한목소리로 '아시아의 시대'를 주창하며 세계 경제에서 아시아 역내 국가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1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아시아의 경제실적이 의미 있는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며 "아시아의 시대가 마침내 도래했다"고 말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이날 개막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아시아가 최근 전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세계경제의 새로운 동력(power house)으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컨퍼런스 환영 연설에서 "아시아 지역이 지난 200여년의 부진을 털고 다시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는 과정에 있다"며 아시아 국가들의 역할로 역내외 시장 강화와 성장 경험 및 결과 공유, 기후변화 문제해결 동참 등을 제안했다. ◇"아시아의 시대가 왔다"=스트로스칸 총재는 "세계 경제정책을 조율하는 데 있어 아시아가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고 특히 한국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IMF를 비롯한 세계경제ㆍ금융 부문에서 아시아의 발언권과 대표성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피츠버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IMF 쿼터 5% 이전이 아시아 국가들을 위한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또 "유럽 재정위기 등의 위험요소를 감안하면 아시아 정책입안자들은 앞으로 다가올 충격에 적절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산과 신용 부문의 거품, 경기과열 위험, 급격한 자본유입에 따른 시장혼란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아시아 국가들에 중요한 정책적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윤 장관도 "쿼터 개혁 등 IMF 차원의 전반적 개혁을 가속화함으로써 확대되고 있는 아시아의 경제력이 IMF 지배구조와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경제 성장의 중심축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 역내 국가들과 IMF 간 긴밀한 협력이 한층 강화돼야 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내수확대 두고 팽팽한 대립=아시아가 세계경제의 새로운 동력이라는 데에는 모두가 동감했지만 앞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두고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아시아 국가들이 내수 소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일침을 가했지만 아시아권 관계자들은 "하나의 모범답안은 없다"며 반격에 나섰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중국이 수출지향 모델에서 내수 모델로 전환하고 있는데 중국 경제가 내수에 집중할 때 다른 국가들이 수출을 늘리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내수 소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그는 유럽의 과거를 돌이켜봤을 때 고성장은 곧 불평등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하며 "불평등은 결국 국내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아시아는 이제 내부로 눈을 돌려야 한다"며 더 이상 유럽과 미국을 향한 수출에 의존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아시아 국가들이 내수를 진작해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출인지 내수인지 양자택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국에 맞는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아시아 국가마다 발전단계가 다르므로 하나의 모범답안은 없다"고 말했다. 빅터 펑 국제상공회의소(ICC) 명예회장은 "글로벌 경제의 성장동인은 교역인데 아직 수요가 약하기 때문에 아시아로서는 이를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보호무역주의가 심해지고 있는데 G20 정상회의에서 도하 협상이 타결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오시칭 중국투자공사 사장은 "중국은 최근 1년 반 동안 경기부양을 통해 경제가 매우 빠르게 성장했으나 앞으로 이런 높은 성장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도전은 균형으로 보호무역주의와 중국 내 사회안전망 등 경제 형평성 문제 해결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스트로스칸 총재는 "아시아 국가들은 1990년대 말 금융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위기에 잘 대처했다"며 "수출 위주의 성장정책은 언제라도 한계에 봉착할 수 있는 만큼 더블딥 위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민간 소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