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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외대버섯 사진 가을철 등산객이 증가하면서 야생 독버섯 섭취로 인한 중독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7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최근 독버섯을 식용 버섯으로 오인해 섭취한 환자 13명이 병원 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병원 측이 환자가 먹은 버섯을 분석한 결과, 13명 중 12명이 ‘삿갓외대버섯(사진)’을 식용 느타리버섯으로 오인해 섭취했으며 나머지 1명은 ‘처녀송이버섯’을 먹었다. 이 두 버섯은 모두 느타리버섯과 모양이 비슷해 혼동하기 쉬운 버섯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더욱이 이들 중 2명은 시장에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나 시장상인들조차 식용버섯과 독버섯을 구분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암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환자가 독버섯을 잘못 먹었을 경우에는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병원에 따르면 춘천의 모 시장에서 구입한 버섯을 섭취한지 20여분이 지나서부터 오심,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서울아산병원 응급의료센터를 내원한 서모씨(66)의 경우 전립선암 환자였다. 서씨는 이틀간 입원치료를 받은 후 다행히 증상이 호전됐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독극물정보센터 손창환 전문의는 “독버섯 중독으로 응급의료센터를 찾은 사람들은 대부분 오심과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호소했으며, 일부분 어지럼증과 부분 감각마비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만성질환 환자나 암 환자가 독버섯을 섭취하게 되면 일반인들에 비해 더 치명적일 수 있다”며 경고했다. 손 전문의는 또 “올해는 가을철 잦은 비로 인해 산에 가면 버섯을 쉽게 볼 수 있다”며 “버섯 전문가가 아니라면 산에서 채취한 야생 버섯을 섭취하는 것을 가급적 자제하고, 버섯 섭취 후 심한 복통ㆍ오심ㆍ구토ㆍ설사ㆍ경련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섭취한 버섯을 소지하고 최대한 빨리 의료 기관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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