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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힘] (3) 힘모아 그린산업 꽃피운다

■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 <br>서부발전-고려엔지 "외국산보다 품질경쟁력 커"<br>파이오니아도 한수원가 전동기베어링 개발 성공

안성근(맨 오른쪽) 고려엔지니어링 사장이 직원들과 함께 신제품 개발작업을 논의하고 있다./사진제공=고려엔지니어링

한국서부발전은 최근 핵심장비인 가스터빈 발전설비를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과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설비를 새로 공급받는 기간은 4개월에서 한달로 단축됐고 장비 가격도 이전보다 30%가량 낮아졌다. 이는 고려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에 참여해 관련부품을 국산화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중소기업 제품을 발전소 본설비에 시험 적용한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었지만 지금은 비용 및 관리 측면에서 외국산 제품보다 오히려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구매조건부 구매개발사업을 통해 신기술을 개발하며 그린산업 활성화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들은 과거 해외에 의존하던 전력시스템은 물론 핵심 부품까지 잇달아 국산화에 성공하고 있다. 서부발전과 고려엔지니어링은 한때 가스터빈 발전설비의 점화장치로 쓰이는 스파크 플러그(spark plug) 및 케이블 리드(cable lead)의 잦은 고장으로 골치를 썩고 있었다. 이들 부품은 절연이 자주 벗겨지고 불꽃이 튀는데다 수입산이라 수리기간도 오래 걸린다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고려엔지니어링은 습기에 취약했던 기존 점화 플러그의 절연성을 보완해 제품의 수명을 늘리는데 주력하는 한편 케이블 리드의 경우 테프론 코팅(Teflon coating)을 이용해 주변 온도와 상관없이 케이블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안성근 사장은 "개발기간 1년중 자동차 주행거리만 10만㎞에 달할 정도로 발전소를 돌아다니고 테스트도 100만회 이상 실시할 정도로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어렵게 선보인 제품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7년 '신제품인증(NEP)'을 따냈으며 회사 매출도 150%나 늘어났다. 안 사장은 "사업참여를 통해 안정적으로 자금 지원을 받으며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중동 등 해외판로를 확보하는 데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어링 개발업체인 파이오니아모터베어링코리아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쓰이는 원자로냉각재 펌프의 전동기 베어링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경우다. 원자로냉각재펌프는 최고의 품질등급이 요구되는 원자력발전소의 핵심안전설비지만 전량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파이오니아측은 원가절감 및 조달기간 단축을 목표로 수입기자재 국산화에 나섰고 그동안 단순 조립가공에 의존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측정 장비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제작 공정도 외국사에 비해 세분화하고 신공정을 포함시켰다. 파이오니아는 지난 2007년 해외 원제작사의 철저한 기밀유지에도 불구하고 고도의 기술과 정밀도가 요구되는 원자로냉각재펌프의 전동베어링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회사의 연매출은 50% 이상 늘어나 올 상반기에만 18억원을 웃돌고 있으며 한수원 역시 납기일 60% 단축 등 눈에 띄는 절감효과를 누리고 있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단순히 베어링을 국산화했다는 성과 뿐만 아니라 원전 핵심부품의 기술자립 기반을 다지게 됐다"며 "기술 인력을 확보함에 따라 역수출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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