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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이글… ‘역전쇼’

역시 박세리(25ㆍCJ)였다. 개막전 컷 탈락의 충격에 빠졌던 박세리가 드라이버를 교체하고 퍼팅 솜씨를 갈고 닦으며 절치부심한 끝에 `짜릿한` 역전 우승을 기록했다. 시즌 첫 승이며 LPGA통산 19승째다. 박지은(24ㆍ나이키 골프)은 박세리를 턱밑 까지 추격하다가 단 1타차로 단독2위를 기록했고 한희원(25ㆍ휠라코리아)은 공동3위에 올랐다. 이렇게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린 3명이 모두 한국인이었다. `여자 골프계 최강자`라는 아니카 소렌스탐(33ㆍ스웨덴)은 한희원과 함께 공동3위를 기록하면서 한국 선수들 3명 밑으로 처져 버렸다. 지난 주 시즌 개막전에서 김영(23ㆍ신세계)과 김초롱(19) 등 신예 선수들이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이번에는 기좀 멤버인 `언니`들이 폭풍 샷을 과시, LPGA투어를 장악한 것이다. 24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문밸리골프장(파72ㆍ6,459야드). 선두 소렌스탐에 3타 뒤진 채 경기를 시작한 박세리는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1, 2번홀 연속 버디로 단숨에 소렌스탐을 1타차로 따라붙은 박세리는 4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홀에 들어갈 뻔한 알바트로스성 이글로 단숨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또 6번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소렌스탐이 버디 퍼트를 잇따라 놓치며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사이 다시 8번홀(파5)에서 5㎙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고 9번홀(파4)에서도 1타를 줄여 3타차 선두로 달아났다. 그러나 후반 들어 견제하던 소렌스탐 대신 박지은이 박세리를 위협했다. 13번홀 버디를 14번홀 보기로 맞바꾸자 바로 뒷조에서 차근차근 스코어를 줄여 온 박지은이 1타차로 따라 붙었고 15번홀 버디로 공동선두를 이루기까지 했다. 하지만 박세리는 3번 우드 티 샷을 해저드에 빠뜨려 최대의 위기를 맞았던 17번홀에서 15㎙쯤 되는 내리막 파 퍼팅을 성공시킨 뒤 마지막 홀에서 가볍게 버디를 추가하면서 박지은의 추격을 뿌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박세리는 다음 주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앞두고 상승세를 타 최연소 그랜드 슬램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박지은은 경기 막판 버디 퍼팅 몇 개를 아쉽게 놓친 데다 마지막 홀에서 세컨 샷이 홀로 굴러 가는 듯하다가 멈춰 서는 등 안타까운 장면을 여러 번 연출하면서 단독 2위에 만족했다. 그러나 박지은은 개막전을 포함 2개 대회 연속 톱 5를 기록,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는 선수임을 입증했다. ■우승포인트 이번 대회 박세리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은 한 샷은 단연 17번홀 파 퍼트다. 박지은이 1타차로 바짝 추격하는 가운데 워터 해저드에 볼을 빠뜨려 3타 만에 그린에 올라선 박세리는 15㎙쯤 되는 파 퍼트를 성공시켰다. 당시 박지은의 상승세를 감안할 때 박세리가 그 파 퍼트를 실패했다면 연장전과 더 나아가 역전패까지 생각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신중하게 라인을 살핀 박세리는 자신 있게 볼을 밀었고 뒤로 서너 걸음 물러나면서 컵 속으로 볼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오른 팔을 들어 환호했다. 이 퍼팅은 `오늘의 샷`으로 선정됐고 외신들은 `빅 파(Big Par)`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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