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의 무선랜(와이파이) 기술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와이파이존 갯수로 싸우던 이동통신사들이 이제는 어딜 가도 끊김없이 쓸 수 있는 와이파이, 더 많은 이용자들이 쓸 수 있는 와이파이 등 보다 편리하고 특별한 와이파이 서비스 출시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KT는 3일'올레 와이파이 릴레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와이파이를 릴레이 하 듯 이어 쓸 수 있는 것으로, 이동하면서도 끊김 없이 와이파이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고정된 와이파이 지역에서 벗어나면 다시 와이파이 접속장치(AP)를 찾아 설정하는 등의 불편이 있었다. KT는 올레 와이파이 릴레이 서비스를 전국 올레 와이파이존에서 제공한다. KT 와이파이는번화가와 대학가, 수도권 지하철 역사 등에 집중적으로 설치됐다. KT 관계자는 "무선인터넷 이용량이 몰리는 서울 강남역부터 코엑스 구간에선 완벽한 와이파이 릴레이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KT는 와이파이를 통한 데이터 트래픽 분산을 주된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는 만큼 건물내 3세대(3G) 이동통신망을 활용하는 '스텔스 와이파이'와 CCTV 시설을 활용해 거리 전체를 와이파이존으로 만들어주는 'CCTV 와이파이'도 도입하고 있다. 이에 맞서 LG유플러스는 최근 '듀얼밴드(Dual band)' 와이파이를 선보였다. 듀얼밴드 와이파이는 보통 이용되는 2.1GHz 와이파이 주파수와 최근 주목받고 있는 5GHz 와이파이 주파수를 모두 활용한 것으로, 두 주파수 대역을 모두 이용하는 만큼 더 많은 이용자를 수용할 수 있다. 5GHz 와이파이는 갤럭시S2 등 일부 최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노트북컴퓨터를 위한 고속ㆍ대용량 와이파이다. SK텔레콤은 자사의 3세대(3G) 통신망으로도 데이터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인 만큼 와이파이 기술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지난 3월 말부터 5GHz 와이파이를 도입했다. 또 5GHz 와이파이와 함께 따로 회선을 들여오는 등의 공사가 필요 없이 실내에도 와이파이를 구축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AP'를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에서 자동으로 3G와 와이파이 중 최적의 통신망을 자동으로 검색해주는 가입자망 선택 제어(ANDSF) 기술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올해 하반기부터 스마트폰 등에 탑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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