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미국 워싱턴 국제공항. 민간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이륙하자 공항 인근에 숨어있던 테러리스트가 휴대형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한다. 하지만 비행기가 격추되기 직전 활주로 옆의 한 차량에서 강력한 레이저 빔이 발사돼 미사일을 공중 요격한다.’ 이는 SF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오는 2008년이면 미국 내 주요 공항에 갖춰질 미사일 요격용 레이저 방어시스템 ‘스카이가드(Skyguard)’의 활약상이다. 미국 국토안보부(DHS)가 1억 달러(1,000억원)를 투자하고 방위산업체 노드롭 그루먼이 개발 중인 이 시스템은 테러 위협에서 항공기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고출력 레이저 빔을 발사해 미사일, 로켓, 박격포 등 적의 대공무기를 무력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먼저 스카이가드는 레이더 및 적외선 카메라 감시장치를 이용, 반경 9.6~16km 내에서 의심스러운 열 방출이 있는지 스캔한다. 미사일이나 로켓, 박격포탄은 고열을 발생하기 때문에 열을 탐지하면 장비에 내장된 인식 및 추적 시스템이 컴퓨터에 좌표를 전송한다. 열의 발생 원인이 비행기나 조류가 아닌 공격무기라는 것을 컴퓨터가 확인하면 고밀도의 에너지 광선을 발사, 공중 요격한다. 레이저 빔은 미사일의 가장 취약한 곳인 폭발물 탑재 부위를 타격하게 되는데, 발사가 탐지된 직후 수 초 내에 공중 요격까지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이 장비의 장점은 대공포, 요격미사일 등으로 방공망을 구성하는 군 시설과 달리 도심 인근에 위치한 공항 등 민간시설을 보호하는데 적합한 기술이라는 점이다. 레이저를 이용하기 때문에 표적을 빗나간 유탄이나 요격미사일에 의한 피해를 배제할 수 있으며, 비교적 조용하게(?) 적의 미사일을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노드롭은 현재 이 기술을 이스라엘 국방성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대당 가격은 약 1억5,000만 달러(1,500억원)로 예상하고 있다. 대량 생산이 이뤄질 경우 최저 3,000만 달러( 300억원)까지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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