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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브로드웨이 문화 바군 `미녀와 야수`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중심가에 위치한 룬트 폰테인 극장. 뮤지컬 `미녀와 야수`가 공연 중인 이 극장은 운집한 관객으로 밤마다 북새통을 이룬다. 1994년 4월 18일 첫 공연을 무대에 올린 이래 무려 십 여년째 날마다 계속되는 일이다. 런던 도쿄 시드니 등 공연이 막 오른 도시만 해도 20여개를 헤아린다. 디즈니가 만든 첫번째 뮤지컬인 `-…야수`는 동명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소녀 벨과 야수의 사랑 이야기를 녹여낸 작품이다. 주요 얼개는 변함없지만 6곡에 불과했던 애니메이션의 주요 테마가 뮤지컬에선 14개로 확장되는 등 일정한 변화를 꾀했다. 길이가 길어진 만큼 각 캐릭터와 호흡할 수 있는 공간도 늘어나 보다 깊이 있고 구체적인 이야기 전개가 가능해 졌다. 오리지널 연출가인 로버트 제스 루스는 “관객 중 어린이는 10~15% 로 그리 많지 않다”며 “여느 뮤지컬과 마찬가지로 주요 계층이 성인 관객인데다 유소년도 좋아하는 게 작품의 특징”이라고 `아이들 뮤지컬`의 이미지를 불식시켰다. 거기에 전래동화에서 유래한 익숙한 줄거리에 사랑 이야기라는 흡입력, 유머러스한 코드가 더해져 `롱런(long-run)`의 결과가 뒤따랐다. 개막 초기 브로드웨이의 거센 비판과 더불어 과연 성공할까 하는 우려가 뒤따랐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인 셈이다. `…야수`에서 또한 눈길을 끄는 것은 현란한 무대 세트와 의상. 뮤지컬 대상 시상식인 토니상에서 의상상을 수상한 작품다운 화려함이 관객의 시선을 붙든다. 공연에 쓰이는 의상이 215벌에 가발도 90여개. 의상관련 업무에 투입된 인원만 17명이고 머리 담당이 8~10명, 세트 담당 목수가 12명에 달한다. 무대는 `라이온 킹`에 비해 예술적 감각은 떨어지지만 판타지의 세계를 그려내는데 있어서는 독보적인 수준이다. `…야수`는 거대 극장주의 입김이 남달랐던 브로드웨이 문화를 바꾸어 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50년대 이전 사회를 그려내는 데 주력했던 여타 뮤지컬과는 달리 직접 극장을 사서 브로드웨이에 끼어 든 디즈니는 특유의 상상력으로 전혀 다른 색깔의 작품을 창조해 냈다. 하지만 극전개가 음악과 호흡하지 못하고 정통 뮤지컬과는 부합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등 `반 디즈니`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도 상존한다. 현재까지 500만 명이 답지, 3조 600만 달러에 이르는 매출액을 기록한 이 공연은 후속된 여타 작품들로 더욱 빛을 발한다. 동화적 무대를 완전히 벗어 던진 `라이온 킹`은 97년 이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고 오페라를 뮤지컬로 옮긴 `아이다`도 2000년 개막 이래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디즈니는 현재도 `타잔`과 `인어공주` 등 두 편을 준비 중이다. 초기 제작비 63억원을 들인 서울 공연은 8월 8일부터 LG아트센터에서 우리 배우들로 5개월간 공연된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제작진이 다시 뭉친 작품으로 많은 경쟁을 낳았던 `디즈니산 뮤지컬`의 국내 행보도 어느 정도 정리되는 모습이다. <뉴욕=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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