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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등 자만 버리고 '쇄신 고삐' 더 죈다

이재용 "메르스 고통 죄송" 대국민 사과

"참담한 심정… 책임 통감"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에 대한 삼성서울병원의 책임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삼성그룹 총수가 국민들에게 직접 사과한 것은 이른바 '삼성 특검' 사태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사과문을 발표했던 지난 2008년 4월22일 이후 7년2개월 만이다.

이 부회장은 또 삼성서울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대상은 '병원'에 한정됐지만 그룹 안팎에서는 삼성 전반의 위기대응 시스템을 점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쇄신의 칼을 꺼내들어 삼성 내에 위기의식이 무뎌진 부분이 있지는 않았는지 종합 진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에서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3분여에 걸쳐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고통과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제 자신이 참담한 심정이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차례에 걸쳐 고개를 숙여 사죄했다. 사과문을 읽던 중 "저희 아버님께서도 1년 넘게 병원에 누워 계신다"는 대목에서는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저희(삼성)는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했다"며 '초일류'를 앞세워 "삼성이 하면 다르다"는 국민들의 믿음을 충족시키지 못한 데 대해 자책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고 일의 발생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혀 경영진단을 예고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뿐 아니라 위기대응에 문제가 있는 계열사를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더불어 "감염질환에 대처하기 위해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혀 바이오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 의지를 천명했다. 그는 삼성의 신성장사업으로 바이오·헬스 사업을 수차례에 걸쳐 지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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