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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1년 굴욕 1년

시청률 0%대·재탕 삼탕 편성에 적자까지<br>프로그램 비슷비슷 종합채널 의미 잃어<br>자살소동 생중계 등 선정적 방송 물의도



이럴수가… 모자이크 없이 생방송 파장
종편 1년 굴욕 1년시청률 0%대·재탕 삼탕 편성에 적자까지프로그램 비슷비슷 종합채널 의미 잃어자살소동 생중계 등 선정적 방송 물의도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종합편성채널인 TV조선은 최근 서울 종로구에서 벌어진 자살소동을 생중계해 물의를 빚었다. 건물 옥상에서 투신자살을 예고한 A모씨의 얼굴을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비추고 1시간 이상 현장 상황을 그대로 내보내는 선정적인 방송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1일로 개국 1년을 맞는 종편의 적나라한 현실이다. TV조선ㆍJTBCㆍ채널AㆍMBN 등 종편 4사는 드라마ㆍ교양ㆍ오락ㆍ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로 방송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출범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다. 제작비 100억원이 들어간 '한반도(TV조선)'는 1% 미만의 시청률로 조기 종영했고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은 JTBC의 '빠담빠담'과 '인수대비'도 평균 시청률 2%를 넘기지 못했다. 종편 개국 이후 지난 26일까지 전체 평균 시청률은 JTBC 0.52%, 채널A 0.54%, MBN 0.54%, TV조선 0.38%에 불과하다.

개국 초기 시청자를 끌어올 것으로 기대됐던 야심작 드라마들이 사실상 좌초하면서 종편의 적자도 쌓이고 있다. 윤관석 민주통합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6월에만 종편 4사의 당기 순손실액이 이미 1,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제작비가 많이 드는 드라마 대신 보도 프로그램이 늘었다. 현재 종편 중 자체 제작한 드라마를 방영하는 곳은 JTBC(1편)뿐이다. 사실상 다양한 콘텐츠를 편성할 수 있는 '종합편성채널'의 의미가 거의 사라진 셈이다. 29일 한 종편의 편성표를 살펴보면 이날 오전6시50분부터 오후11시까지 방영된 프로그램 16개 중 뉴스ㆍ시사 프로그램은 무려 13개에 달했다.

종편은 선정적인 방송으로도 비판을 받고 있다. TV조선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데이팅 인더 다크'에서 출연자들의 무분별한 신체접촉을 고스란히 방영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고 채널A도 시사교양 프로 '그여자 그남자'에서 부부 간 폭행을 적나라하게 다뤄 역시 제재를 받았다.



종편끼리 엇비슷한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경우 사레도 많다. 마술을 소재로 한 '최현우 노홍철의 매직홀(TV조선)' '스토리텔링 마술쇼(채널A)', 의학 상식을 다루는 '닥터의 승부(JTBC)' '닥터콘서트(TV조선)' 등이 대표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근본적으로 부족하다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콘텐츠의 부실은 시청자가 떠나고 광고 매출도 감소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이 10월 공개한 광고업계 내부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6,038억원으로 예상됐던 종편의 예상 광고 매출은 1년 후인 올 9월 전망치에서는 3,000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전 의원 측은 "정부와 여당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종편 정책에 대한 실패를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JTBC 측은 "내년에는 드라마ㆍ예능ㆍ스포츠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일일 드라마를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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