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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도장으로 그린 '새로운 미술'

내달 개인전 여는 이관우<br>동양적 신비감에 현대적 미감 겸비<br> 뉴욕 아트페어 출품작 모두 팔려<br>"또다른 현대미술로 세계무대 승부"


"그림 같은 글자들이 촘촘히 새겨진 이것들은 대체 무엇인가요?" "전각(篆刻), 즉 도장(stamp)입니다. 사인(signature)하듯 사용하던 것으로 사람을 대신하던 존재죠. 버려진 도장을 잔뜩 모아붙인 이 작품은 개개인의 삶의 흔적이 모여 새롭게 구성한 사회적 공간인 셈입니다." "아름다운 작품 안에 깊은 뜻까지 담겨 있군요. 제가 구입하고 싶습니다." 지난달 25일 뉴욕에서 개막한 '아트엑스포 뉴욕'에서 이관우(42ㆍ사진)의 150호(2m 이상 크기) 대작은 이렇게 새 콜렉터의 품에 안겼다. 뉴욕 현지에서 금융회사 부사장으로 일하는 미국인이었다. 한국과의 인연이나 이관우 작가에 대한 사전지식도 없는 순수한 애호가였기에 작가는 더욱 기뻤다. 32년 전통의'아트엑스포 뉴욕'은 500개 이상의 화랑이 참여하는 대규모 아트페어로 이 작가가 처음 출품한 3점 모두 현지 콜렉터에게 팔리는 쾌거를 이뤘다. 최근 만난 작가는 연이은 낭보로 들떠 있었다. "미국에 가 본 적도, 그쪽에 알려지지도 않은 내 작품이 사랑받는다는 소식이 거짓말 같았습니다. 그것도 쟁쟁한 화랑과 거물 작가들이 넘쳐나는 뉴욕에서 말입니다." 그는 1999년부터 도장으로 작업하고 있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물감 대신 '도장'을 자신만의 안료로 택했다. 사각형ㆍ원형ㆍ타원형의 도장들이 모여 부처의 형상 같은 구상화부터 명상적인 추상화까지 그려낸다. 개인의 흔적이 깃든 도장이 모여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 같은 원리다. 이번 뉴욕 진출을 주선한 현지화랑 '에이블파인아트 뉴욕'의 양린 큐레이터는 "이관우의 작품은 동양적인 신비감으로 먼저 주의를 끌지만 컨템포러리적인 현대적 미감도 겸비하고 있어 동양 사상과 철학을 초월해 어필한다"고 평가했다. 우리에게는 전통미로 여겨지는 것이 외국인들에게는 새로운 신비감으로 다가선다는 얘기다. 또한 이달 초에는 미국 미네소타에 사는 잭 메이딩거라는 고등학생이 잡지에서 본 이 씨의작품에 매료돼 갤러리로 편지를 보내왔다.'마술적이고 새로운 시각의 작품이었어요. 제가 경험한 특별한 관심을 미술 수업시간에 친구들과 나누고 싶은데, 작가의 다른 작품 이미지도 구할 수 있을까요?'라는 내용이었다. 작가는"동양적인 독특함을 초월해 현대미술의 또 다른 해법으로서 '도장그림'이 세계무대에서 승부하길 바란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뉴욕 첼시에 위치한 에이블파인아트는 오는 5월 청담동 네이처포엠에 서울지사를 열고 개관전으로 이관우의 대규모 개인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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