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철강협회 등 10여개 업종별 단체와 공동으로 ‘2015년 하반기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전자·IT 분야는 상반기 흐림에서 하반기 구름 조금으로 한 계단 상승하면서 수출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물인터넷, 웨어러블기기 등 첨단제품이 쏟아지면서 반도체가 인기를 끌고 있고. 갤럭시S6, G4 등 신형스마트폰의 해외수출도 본격화될 예정이다.
기계업종 역시 미국 자동차 및 항공산업 투자 확대 등으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구름 조금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일반기계의 중국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국수출은 1~5월 11.3%까지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업종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부양책으로 하반기에도 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말부터 민간부문 건축물 착공신고가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국내건설 연간수주액은 전년 대비 12% 늘어난 1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저유가로 인한 중동지역 공사 발주가 감소하면서 해외건설 수주액은 25% 줄어든 500억달러 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엔저로 인해 일본 완성차 업체와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동차는 흐림으로 전망됐다. 실제, 미국시장에서 베스트셀러로 꼽히던 일본 중형세단 ‘캠리’는 현대차 ‘쏘나타’보다 고가였지만 지금은 두 차종 모두 같은 가격대(2만2,000달러~3만달러)에 팔려나가고 있다.
그리스 위기 여파가 밀려든 조선,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 부진의 영향을 받는 철강업종은 하반기에는 흐릴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과 인도 등에서 설비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정유·유화 업종, 중국 섬유의 저가공세로 한계상황에 밀린 섬유·의류업종도 흐림으로 예보돼 하반기 전망이 밝지 못한 상황이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그리스 위기의 전이 가능성,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이 현실화되면서 국내 경기의 회복세도 주춤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경제활성화 정책에 더욱 강도를 높이고 경제계도 계획된 투자와 고용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등 모든 경제주체가 경제살리기에 뜻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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