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여름 부산 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로 여름휴가 가기 등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과 날씨, 시설 차별화 등 3박자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해수욕장 개장일인 지난 6월1일 이후 8월16일까지 부산 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누적 피서객 수는 3,850만명으로 나타났다. 해운대 1,295만명, 광안리 1,098만명, 송도 634만명, 송정 409만명, 다대포 378만명, 일광 23만명, 임랑 13만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14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이날부터 주말까지 사흘간 해운대 190만명 등 부산 지역 7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만 606만명에 이르렀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 같은 추세라면 부산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2007년 기록한 역대 최다 인파인 4,131만명을 가볍게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108만명에 그쳤던 해운대 해수욕장은 해수욕장 폐장일인 다음달 10일까지 1,6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광안리 해수욕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531만명) 이상 늘어났고 송도·송정·다대포 해수욕장도 지난해보다 피서객이 50% 이상 증가했다.
부산 해수욕장의 피서 인파 증가는 정부가 휴가철 막바지인 지난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황금연휴가 된데다 침체된 내수를 살리기 위해 국내 휴가를 장려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시를 비롯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침체된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서울·대전·대구 등에서 관광객 유치활동을 펼쳤고 기업들은 집중휴가제와 국내 휴가 보내기 캠페인 등을 전개했다.
폭염 등 날씨와 시설 차별화 등도 한몫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부산 지역에 비가 온 날은 고작 이틀에 불과했고 해수욕장마다 편의시설 확충 등을 통해 다른 지역과 차별화하면서 피서객 유치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2배 이상 넓어진 백사장과 '키드 존(어린이 물놀이 공간)'이나 '스포츠 존'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도입했고 광안리 해수욕장도 매주 주말 밤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해 여유롭게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송도 해수욕장은 해상산책로와 다이빙대 등으로, 송정과 다대포는 각각 서핑과 낙조분수 등으로 차별화해 피서객을 끌어들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