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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영역으로 초빙된 쇼핑

실비플러리 초대전 아트선재센터에서현대인들에게 쇼핑은 일종의 사회, 문화적 현상. 스위스 태생의 작가 실비 플러리는 쇼핑을 미술의 영역으로 초청하는 작가이다. 2000년 광주 비엔날레 초청작가로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 실비 플러리의 개인전이 아트선재센터에서 지난 8일 오픈해 11월 11일까지 이어진다. 1980년대 뉴욕에서의 언더그라운드 예술세계에서 다양한 작업을 경험한 실비 플러리는 90년대 초 '쇼핑백' 작업을 시작으로 유럽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녀는 유럽에서 열리는 유명 패션쇼에 대부분 참석할 정도로 패션에 관심이 있으며, 보그, 바자르등의 패션 잡지를 보고 쇼핑을 한다. 이러한 작가의 일상 생활은 1990년대 초 '쇼핑백' 작업을 통해 미술로 전환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다양한 작업들 가운데 '쇼핑'과 연결된 작업들이 핵심이 된다. 특히 메이크업을 자동차의 바퀴로 부수는 퍼포먼스는 지난 90년대 초에 시작되었지만 메이크업 색조가 매년 개발됨에 따라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2층 전시장에서는 유명 브랜드의 코스메틱 광고 문구로 만들어진 네온 작품들이 긴 벨트처럼 벽을 따라 걸린다. 바닥에는 메이크업 제품을 자동차의 타이어로 자연스럽게 부수는 퍼포먼스의 결과물이 놓이는데, 코스메틱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색조는 서로가 어울려 올오버 페인팅 효과로 나타난다. 비디오 룸으로 변화될 3층의 입구에는 작가가 휴고 보스에게 의뢰받아 디자인한 레이싱 선수들이 입을 유니폼의 패션쇼 장면과 미국 서부의 중고 자동차 회사 '커스터마이징'의 현장을 찍은 작품이 프로젝션 된다. 이용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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