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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전세계 모바일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ㆍ아몰레드) 시장이 2011년 35억달러에서 2015년 125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HS아이서플라이도 TV용 아몰레드 패널 출하량이 올해 1,600대 수준에서 2015년 170만대까지 폭증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스마트폰과 스마트 TV 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아몰레드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마켓리포트를 통해 신규 사업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중소기업이 이 같은 아몰레드 분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공정장비 분야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아몰레드는 모든 공정이 장비로 이뤄지기 때문에 박막트랜지스터(TFT) 공정장비, 유기물 공정장비, 모듈 공정장비, 검사장비 등 대규모 설비 투자가 요구된다. 또한 각 장비의 성능이 품질과 수율, 생산단가와 직결돼 공정기술 확립과 함께 우수한 장비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에 KISTI는 전세계 아몰레드 공정장비 시장 규모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국·대만·일본 기업의 대규모 설비투자에 힘입어 연평균 40%대의 고도성장을 구가, 2014년 34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선 KISTI 산업시장분석실 연구원은 "아몰레드 공정장비 시장이 국내를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장비업체에 반도체와 LCD에 이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는 앞으로 대폭적인 시장 확대가 예견되는 중국 시장을 포함한 세계 시장 선점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에스에프에이와 주성엔지니어링 등 다수의 국내 기업이 이미 유기물 증착 장비의 국산화를 추진하면서 치열한 납품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다만 KISTI는 공정장비 업계에서 성공하려면 전방산업인 아몰레드 패널과 응용기기 시장에 대한 종속성을 인식하고 수요처 교섭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심 수요처인 스마트폰의 수급 동향이나 기술 변화에 따라, 그리고 패널 제조업체의 투자계획에 따라 공정장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KISTI는 원천기술 개발을 뒤로한 채 핵심부품을 수입해 조립에만 주력할 경우 지난해 대형 LCD 시장 침체로 겪었던 장비업계의 어려움이 아몰레드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국내 아몰레드 공정장비 업체는 개방형 혁신에 기반한 동반성장을 이루는 한편 공동연구프로그램을 추진함으로써 업계 전반의 기술경쟁력 제고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연구원 역시 "공정장비 업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패널 업체와의 공동연구에 나서는 등 기술경쟁력 제고에 다각적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며 "기술력을 갖춘 업체의 성공적 해외 진출을 도울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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