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가가 외국인 매수를 등에 업고 무섭게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라인을 앞세운 네이버가 이제 국내 1위 포털업체에만 머물지 않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수준의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매출 성장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유가증권시장에서 4.98%(3만3,000원) 오른 6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는 전날 4% 이상 오른 것을 포함해 이날도 강세를 보이며 장중 70만8,000원까지 급등했다. 네이버는 인적 분할 후 지난 8월29일 48만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이날까지 45% 올랐고 시가총액은 23조원에 육박하며 유가증권시장 7위까지 올라왔다.
네이버의 주가는 외국인이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은 거래재개 후 9월까지 141만5,039주를 사들였고 10월에도 20만7,933주를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서도 네이버를 44만8,775주 사들이는 중이다.
외국인이 네이버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라인으로 가입자를 늘리고 있는 네이버의 매출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 3ㆍ4분기 매출액이 6.7% 늘어난 2,956억원, 영업이익은 17.2% 증가한 1,443억원을 보였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네이버의 주가를 국내 투자자의 기본 시각인 제조업 기준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네이버는 대규모 시설투자를 해야 하는 제조업과 달리 가입자가 늘고 매출이 커지면 순이익 규모도 따라 커지는 구조로 외국인은 네이버의 순이익보다는 라인의 글로벌 진출로 매출이 더 커질 것으로 생각하고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라인이 중남미 진출에 성공하면 미국의 히스패닉도 자연스럽게 라인을 사용하게 돼 매출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며 "외국인은 중남미를 통해 세계 최대 광고 시장인 미국에 라인이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네이버를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라인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 네이버의 주가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라인은 내년 가입자가 4억명을 넘어서며 5억명 수준인 트위터와 견줄 모바일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라인이 일본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하고 있고 대만과 태국시장에서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라인 가입자는 하루 80만~90만명씩 늘고 있으며 이번주 월요일 기준 3억명을 돌파해 내년에는 가입자 수가 트위터 수준으로 올라가며 글로벌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네이버와 트위터는 시가총액이 20조원 이상으로 비슷하지만 네이버는 트위터와 달리 포털도 가지고 있어 성장성이 더 높아 주가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종원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라인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중남미시장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의 매출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시장에서는 라인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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