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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욕 없으면 유학가도 실패

며칠 전 한 중학생의 어머니가 찾아왔다. 아들이 공부도 등한시하고 성적도 중ㆍ하위권에서 맴돌고 있어 답답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 어머니의 이야기의 끝엔 이미 `아이를 유학 보내겠다`는 결론이 내려져 있었다. 이유인즉 외국에 나가면 한국보다는 상황이 낫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자식 공부 문제로 학원을 찾아오는 학부모의 열명 중 일고여덟은 이런 분들이다. 머리가 좋아서 공부를 하면 분명히 성적이 좋게 나올 텐데 교육환경이 뒷받침을 못해줘서 성적이 형편없다는 하소연을 쏟아놓는다. 그리고 결론은 항상 좀더 나은 교육환경을 갖춘 외국으로의 유학으로 옮겨진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그런 학생들 대부분이 공부에 대한 의욕이나 노력이 없다. 환경은 둘째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얼마 전 교육부가 올 상반기 해외로 유출된 교육 관련 비용이 8억달러를 넘었다고 발표했다. 해외교육이 단순히 교육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국가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제문제로 비화됐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해외유학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이른 나이에 세상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넓히는 것은 그 자체로도 의미와 가치가 있는 일이다. 하지만 해외유학을 모든 문제의 해법으로 생각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작금의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우리 교육시스템도 바로잡아야 할 문제가 많다. 그러나 그에 앞서 학생이나 학부모는 스스로 자신과 자식에 대해 좀더 냉철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 자신은 얼마나 열심히 노력을 했는지, 우리 자식은 공부에 대해 얼마나 열의가 있는지를 먼저 꼼꼼히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속담이 있다. 국제화된 시대에 맞는 공부를 원한다면 자기자신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체계적인 준비, 그리고 확실한 목표의식을 세우고 떠나야 한다. 노력하지 않은 자들을 위한 `유토피아`는 그 어디에도 없다. <장정남(AHA아카데미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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