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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폐 발달사에 관심 집중
입력2005-04-18 14:42:33
수정
2005.04.18 14:42:33
한국은행이 위.변조방지를 위해 새 은행권을 발행키로 함에 따라 우리나라 화폐발달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적 화폐는 지난 1914년 일제치하 조선은행에서 발행한 100원권. 이를 시작으로 1945년 해방전까지 총 18종이 발행돼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ㆍ일전쟁의 영향으로 만주 및 중국 본토에서도 통용됐다.
당초 조선은행권은 조선총독부 직영공장에서 주로 제조됐으나 일부는 일본 대장성 인쇄국에서 일본은행권과 함께 제조됐다.
해방후 미군정은 자신이 발행한 'A'자를 인쇄한 군표를 유통시키려다 조선은행권이 충분하다고 판단, 38선이남에는 조선은행권을 계속 유통시켰다. 이때부터 1950년 6월 12일 한국은행이 설립이전까지 발행된 조선은행권은 1945년 8월 발행된 을(乙) 100원권을 시작으로 10원권, 1원권,10전권, 5전권 등 모두 13종.
특기할 것은 1946년 7월에 발행된 정(丁) 100원권부터 일본어 문구가 삭제되고 일본정부의 휘장인 오동꽃 대신 무궁화가 등장했다. 이른바 일제잔재 청산조치다.
한국은행은 설립이후 다양한 은행권과 주화를 발행했다.
한국전쟁중이던 1950년 최초의 한국은행권인 1천원권과 100원권이 발행돼 조선은행권과 함께 통용됐다. 1천원권엔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초상이, 100원권에는 광화문이 도안으로 사용됐다.
전쟁중 북한군이 조선은행권을 남발하자 남한 정부는 1950년 대통령 긴급명령 '조선은행권 교환 및 유통에 관한 건'을 공표하는 한편 1953년 1월까지 5차례에 걸쳐조선은행권을 한국은행권과 1대1로 교환토록 하고 100원권 조선은행권의 유통을 정지시켰다.
1952년 10월에는 거래편의를 위해 새 액면의 500원권과 1천원권이 발행됐다.
1953년 2월 15일 대한민국 정부는 전쟁의 여파로 산업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물가가 급등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화폐단위를 원(圓)에서 환(口+環에서 구슬옥변제외)으로 변경하는 긴급통화조치를 단행했다. 이에따라 원표시 한국은행권의 유통이 중지되고 그동안 함께 사용돼오던 7종의 조선은행권 및 일본정부의 소액 보조화폐(1전 주화)도 유통이 전면중단됐다. 우리나라 화폐의 완전한 독자성이 비로소 확보된 것이다.
1953년 조치에 따라 발행된 화폐는 모두 은행권으로 1천환권, 100환권, 10환권,5환권, 1환권이며, 1962년 긴급통화조치 이전까지 도안이나 색깔 등이 바뀐 새 은행권이 수차례 발행됐다. 이들 환권은 서로 색상만 약간 다를 뿐 크기와 도안은 동일하며 앞면엔 거북선, 뒷면엔 한국은행 휘장이 사용됐다.
정부는 1962년 6월 10일 긴급통화조치를 단행, '환' 표시 화폐를 '원' 표시로변경했다. 한국은행은 이에 따라 500원권, 100원권, 50원권, 10원권, 5원권, 1원권등 6종의 새 은행권을 발행했다. 이는 모두 영국에서 제조됐고 도안으론 남대문, 독립문, 총석정 등 문화유산과 한국은행 휘장이 사용됐다.
1970년대 들어 우리나라 화폐는 현재의 액면체계를 갖추게 된다. 한국은행은 1970년 11월 100원화, 1972년 12월 50원화를 발행해 주화를 대체했으며, 1972년 7월 5천원권, 1973년 6월 1만원권, 1975년 8월 1천원권이 발행했다.
주화 도안으로 100원화엔 이순신장군이, 50원화엔 벼이삭이 사용됐으며 나머지주화의 도안은 1960년대 발행된 주화와 동일하다.
1980년대이후는 현용화폐의 형태가 완성되고 고급화된 시기다. 한은은 1982년 6월 500원권 은행권을 주화로 대체하고, 1983년 1월엔 주화별로 불일치돼 있던 앞.뒷면 액면표시 및 숫자를 일정한 크기와 배열로 조정했다.
한은은 은행권에 대해선 1983년 6월 현용화폐인 나 1천원권과 함께 다 5천원권을 발행하고 같은해 10월엔 다 1만원권을 발행했다.
이때 발행된 5천원권과 다 1만원권은 규격.색상.재질.도안 면에서 현용은행권과차이가 거의 없다. 이후 부분노출은선, 광간섭 무늬, 미세문자, 요판잠상 등 위.변조 방지요소가 강화됐다. 1994년 1월 라 1만원권, 2000년 6월 마 1만원권, 2002년 6월 라 5천원권이 각각 발행됐다.
내년 상반기에 규격과 재질, 색상을 완전히 달리한 새로운 5천원권을 시작으로단계적으로 새 은행권이 발행되면 이는 83년 이후 23년만에 전면적인 은행권 교체가단행되는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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