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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 광고 너무 믿지 마세요

`만기까지 확정 고수익 보장``고수익 실적배당`. 말만 들어도 귀에 솔깃한 금융상품 광고 내용이다. 그러나 이 같은 광고 내용을 순진하게 믿고 덜컥 돈을 맡겼다가 낭패를 경험한 사람이 적지 않다. 실제 상품내용을 뜯어보면 광고내용과 큰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상품 가입에 대한 최종적인 모든 책임은 고객이 질 수 밖에 없다. 적어도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상품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인지, 그리고 숨어 있는 위험은 어떤 것이 있는지 찾아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표면금리에 집착하지 마라=표면금리가 연 10%인 2년 만기 단리(單利) 예금과 9.5%인 2년만기 1개월 복리(複利) 예금 가운데 어느 쪽이 유리할까. 원금이 1,000만원이라면 전자는 이자금액이 200만원이고 후자는 208만2,000원이 된다. 표면금리가 0.5%포인트 낮은 후자의 이자가 전자보다 오히려 8만2,000원 많다는 계산이 나온다. 바로 단리와 복리의 차이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복리란 만기까지 일정기간 단위(1개월, 3개월, 6개월, 1년 등)로 이자를 계산해 원금에 가산하는 방식으로 예금주에게 더욱 큰 이익을 보장한다. 이렇게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는 만기 후 실제 손에 쥐는 실질이자, 즉 실효수익률을 꼼꼼히 계산해보고 결정해야 한다. ◇이자적용 방식이 중요하다 =흔히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전단지에는 `최고 연 20% 수익률 가능`혹은 `연 10%대의 안정적 수익 가능`이라는 수식어구가 붙기 마련이다. 이를 본 고객들은 여러 광고문구 가운데 `20%`와 `10%`라는 숫자에 현혹되기 쉽다. 그러나 정작 유심히 봐야 할 것은 `최고`와 `가능`이라는 단어다. `최고 연 20%의 수익률`이라는 말 앞에는 주가지수 연동형 예금일 경우 `주가가 기준 시점보다 30%이상 상승할 경우`와 같은 가정이 반드시 붙는다. 주가가 900선을 넘나드는 현 시점에서 주가가 30%이상 상승할 수 있을까. 지난 20년간의 우리나라 주식시황을 돌이켜 봤을 때 가능성은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연 10%대의 안정적 수익 가능`이라는 표현의 금융상품은 주식형이나 채권형 펀드일 가능성이 크다. 즉 원금보장이 되지않는 회사채나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경제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 원금도 잃을 수 있다. 현재 금융상품의 일반적인 금리적용 방법은 크게 `확정금리형`과 `실적배당형`, `실세금리 연동형`등 3가지가 있다. 확정금리형이란 금융기관이 책임지고 원금과 이자를 만기에 지급하는 것으로 정기예금, 정기적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 채권이 있다. 실적배당형은 운용수익이나 손실을 금융기관이 책임지지 않고 고객이 책임을 지는 상품으로 은행상품에는 금전신탁, 연금신탁, 근로자우대신탁 등이 있으며, 투자신탁회사가 취급하는 모든 펀드형 상품이 여기에 속한다. 실세금리 연동형이란 일정기간 단위로 금리변동 주기를 선택할 수 있어 해당 주기마다 시장금리상황을 반영해 새로운 예금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으로 실세금리연동형 정기예금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상품에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에 연동하거나 기간별 정기예금금리에 연동한다는 식의 설명이 덧붙기 마련이다. ◇스스로의 판단에 맡겨라= 금융기관들은 으레 신상품이 출시되면 판매 캠페인을 건다. 이 기간에 창구에 방문하는 고객의 가입을 유도하려 애쓰는 것은 당연하다.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상품에 대한 정보가 적기 때문에 직원들의 강한 권유에 혹해 상품에 가입하는 경향이 높다. 그러나 목돈을 맡기는 금융상품의 선택은 결국 자신의 책임으로 돌아온다. 따라서 금융기관과 상의하기에 앞서 스스로 가입하고 싶은 상품에 대한 지식을 반드시 사전에 챙길 필요가 있다. 예를들어 지난해 3월 SK글로벌 사태가 났을 때, SK글로벌 채권이 편입된 간접투자상품에 투자했던 고객들은 한 동안 환매하지 못해 발을 굴렀다. SK글로벌 채권은 사태가 터지기 전에는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A등급을 받고 있어 금융기관 직원들은 관련 펀드가 나올 때 마다 고객들에게 매입하기를 권유했었다. 그러나 사실 대형 금융기관들은 사고 발생 전인 2월부터 SK글로벌 채권을 시장에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있었다. 결국 금융기관은 실적을 올리기 위해 고객들을 끌어들이면서도 스스로 보유하고 있는 채권은 위험부담을 이유로 줄였던 것이다. 시중은행의 한 프라이빗뱅킹(PB) 컨설턴트는 “고객들은 광고문구에 나와 있지 않은 금융상품의 단점들을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며 “세금혜택이 있는지 등 여러 조건을 비교해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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