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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메신저] 애널리스트 대규모 감원에 증권사 보고서도 뚝

지난해 9% 줄어 2만3355건… 대내외 악재 불확실성 높아져

전망 나몰라라 분위기 확산도

지난해 여의도 증권가를 휩쓴 구조조정 한파에 애널리스트들이 대거 짐을 싸면서 증권사들이 내놓는 보고서 숫자도 가파르게 줄고 있다. 더욱이 코스피가 3년 넘게 박스권을 맴도는 '박스피' 장세 속에 잇따른 대내외 돌발 악재로 불확실성까지 높아지면서 시장 전망을 내놓기 꺼리는 분위기마저 확산되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이 발간한 보고서는 총 2만3,355건으로 전년 대비 9.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증권사들이 발표한 보고서가 전년 동기 대비 1.0% 줄어든 2만5,709건이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최근 1년 새 증권사 보고서가 크게 줄어든 데는 무엇보다 극심한 증시 침체의 여파로 증권사마다 대규모 감원에 나선 영향이 컸다. 지난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보고서의 총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의 팀장급 연구원은 "감원 여파로 증권사마다 연구원들이 줄면서 과거에 비해 보고서 작성 환경이 열악해졌다"며 "특히 기존 두 명이 맡던 섹터를 혼자 담당하면서 면밀한 분석을 내놓기 힘든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5일 현재 국내 64개 증권사(한국지점 포함)에 소속돼 활동 중인 애널리스트는 1,160명으로 지난해 1월 초에 비해 12.2% 감소했다. 현대증권(003450)이 지난해 1월 68명에서 올해 현재 45명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20명이나 줄어들었다. 이 밖에 유안타(-14명)·NH농협(-12명)·삼성(-11명)·신한금융투자(-10명)·한화투자(-10명) 등 다른 증권사들도 적지 않은 숫자의 애널리스트들이 짐을 쌌다. 아울러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한 시장 상황도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 작성 의욕을 꺾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불황으로 애널리스트들의 연봉은 삭감된 반면, 업무량은 늘면서 증권사 보고서의 질적 저하가 우려된다"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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