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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보관출신 검사 잘나간다

현정부들어 잇달아 요직임명 위상 높아져군사독재가 막을 내린 이후 검찰이 대국민 언로(言路)를 활짝 열면서 검찰 내 공보(公報) 업무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국민의 정부에 들어와서 '있는 사실을 정확히 국민에게 전달하라'는 방침에 따라 검찰 내부에도 공보 업무의 중요성이 커진 결과다. 이에 따라 검찰에는 공보관을 했던 검사들이 요직을 맡고, 같은 기수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가진 인물을 공보관에 임명하는 등 공보관에 대한 대우가 좋아졌다. 이러한 경향의 대표적인 예는 이범관 서울지검 검사장. 이 지검장은 지난 86년부터 87년까지 법무부 대변인으로 일했다. 이 지검장은 공보 업무를 담당하던 시절 법무부 업무를 일반 국민에게 효과적으로 알려 실력을 검증 받았다. 최근 이 지검장의 지시로 서울지검에서 시행하고 있는 '검사 대면제'는 공보관으로서 습득했던 대국민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가 반영된 것이다. 서울지검 특수부도 공보관 출신의 활약이 두드러진 곳. 차동민 서울지검 특수2부장은 지난 99년부터 재작년 사이 대검 공보관을 지냈고, 서우정 특수3부장도 지난해부터 1년여 동안 법무부 공보관을 맡았다. 이들 외에도 박영렬 외사부 부장검사가 공보관으로 활동했다. 박 부장검사는 지난 99년부터 2000년까지 법무부 공보관을 지냈다. 서울지검 총무부 양재택 부장검사 또한 지난 97~99년 동안 법무부 공보관으로 법무부를 알렸다. 양 부장검사는 "공보관 재직 당시 '주택 임대차 보호법'을 개정했는데, 개정된 법의 세부 사항들을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려 서민들에게 큰 도움을 줬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공보 업무의 중요성이 꾸준히 높아진 이유에 대해 검찰 한 관계자는 "군사정권 시절에는 '보도지침' 등을 통해 언로를 통제해 공보 업무가 사실상 필요 없었다"며 "그러나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검찰이 하는 일을 투명하게 알려야 했기 때문에 공보관의 업무가 점점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공보관 출신들이 검찰 요직에 두루 진출해 있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공보관을 맡았다는 것은 이미 그 조직에서 어느 정도 실력을 인정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영훈 전 법무부 검찰4과장과 석동현 전 대검 검찰 연구관은 지난 2월 단행된 검찰 인사 이후 각각 법무부와 대검 공보관을 맡고 있어 앞으로 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안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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