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취득에 따른 주가상승 효과는 유가증권시장보다 코스닥시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주 취득공시 후 20일이 지난 시점에서 해당 상장사들의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코스닥 상장사들은 코스닥 전체 수익률보다 3.81%포인트 높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은 코스피 전체 수익률보다 2.75%포인트 높았다.
기업의 자사주 취득 소식은 통상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 물량의 일부를 기업이 매입하면 그만큼 물량이 줄어 주가의 가치가 오르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코스닥이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시가총액 규모가 작고 개인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에 자사주 공시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 규모도 늘어났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총 144개사가 4,149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기업 수는 전년 대비 33% 증가했고 금액은 9%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년과 동일한 53개사가 자사주를 매입했다. 취득 금액은 5조7,3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38% 급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삼성전자(2조1,900억원), SK(8,000억원), 현대차(4,500억원), 삼성화재(3,900억원) 등이 대규모로 자사주 취득에 나선 결과"라고 설명했다.
상장사 대부분은 주가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취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69건(88.5%),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7건(84.1%)이 주가안정을 목적으로 자사주를 취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의 자사주 처분 건수도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총 110개 상장사가 전년 대비 148% 늘어난 3조7,06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204개 기업이 전년 대비 40% 증가한 8,141억원의 자사주를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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