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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지연 왜? '혁신' '안정' 이견 보이는듯
입력2011-03-20 17:31:15
수정
2011.03.20 17:31:15
행추위, 이르면 21일 발표
새 우리은행장 선임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이견조율이 쉽지 않아서다. 우리금융 자회사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주 말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신임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 선출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젊은 피'를 원하는 반면 일부 행추위 위원과 최대주주인 정부(예금보험공사)는 조직의 안정을 중시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에 적극 협조할 수 있는 인물상을 원하고 있다.
이 회장이나 정부 모두 '우리금융 민영화'를 앞두고 적임자를 뽑으려 하지만 이 회장 측은 '혁신'을, 정부는 '안정'을 추구하면서 이견을 쉽사리 조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행추위는 이르면 21일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를 확정해 경남·광주 은행장 후보와 함께 발표할 계획이다. 행장 결정은 지난 16일 면접일을 넘겨 18일 4차 회의로 미뤄졌고 이마저도 21일로 늦춰졌다. 하지만 22일로 하루 더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금융의 한 관계자는 "이르면 21일 늦어도 22일이면 행장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부 금융권에 '카더라 통신'이 나돌고 있지만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차기 우리은행장에는 이순우(61) 우리은행 수석 부행장과 김정한(55) 우리금융 전무(이상 상업은행 출신), 윤상구(56), 정현진(58) 우리금융 전무, 김희태(61) 우리은행 중국법인장(이상 한일은행 출신) 등 5명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금융권은 내부 인사 5명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차기 행장 선출 지연의 주된 이유로 꼽는다. 임기 등을 고려할 때 행장 후보에서 떨어지면 큰 폭의 물갈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행장 선임 과정에서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간 대결 양상도 보인다.
금융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5명 모두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은행 사정을 잘 아는 핵심인물"이라며 "출신 은행과 학교, 나이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적지 않아 지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리은행장 인사는 이 회장의 의중이 가장 많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다.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했고 지주사와 계열사의 핵심인 우리은행이 일체감을 갖고 민영화에 나설 수 있는 행장을 선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그동안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와 예보, 이 회장 등이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며 "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인사 결정이 늦어지고 있는 데 일부에서는 '누가 유력하더라' 하는 부풀려진 얘기도 나돌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내부갈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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